금융권에 관심이 있어 자격증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금융 3종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주관하는 금융자격증 시험 중 파생상품투자상담사(파투상), 증권투자상담사(증투상), 펀드투자상담사(펀투상) 자격증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현재는 금융 3종은 폐지되었고, 기존의 자격증도 2020년 이후에는 효력이 전부 상실된다.
많은 경영, 경제학을 전공자들이 목표로 하며, 실제로 많이 진출하는 금융권 취업하기 위해 필수라고 취급되었던 자격증이었던 금융 3종을 폐지하는 대신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새로운 자격증들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금융자격증이 중요한 이유는 1) 본인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단 2) 급변하는 금융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 3) 실무에 앞서 이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자격증 취득을 통해 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한 튼튼한 기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선 금융권(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회사) 취업을 위한 기초 자격증부터 상위 레벨 자격증까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 은행
은행에선 보통 PB 업무, 여신 업무, 보험 판매, 펀드 판매, 창구 업무, 외환 업무를 하게 된다. PB 업무(자산관리)에 필요한 자격증으로는 은행FP, AFPK, CFP가 있고, 여신 업무로는 신용분석사, CRA, 신용상담사, 신용관리사, 보험 판매는 변액보험판매관리사, 펀드 판매는 펀드투자권유대행인,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 창구 업무는 은행 텔러, 외환 업무는 외환전문역 자격증이 있다.
추천하는 은행 자격증 순서로는 은행 텔러 -> 은행FP -> 보험판매관리사 -> 투자권유대행인/자문 인력 -> 외환전문역1,2 -> 금융상품분석사 -> AFPK -> CFP 순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 자격증만 취득하고 싶다면 은행 텔러 – AFPK – CFP를 추천한다.
- 증권사
증권사 직무는 크게 PB 업무, IB 업무, 위탁 중개, 자산운용 업무 등이 있다. PB 업무를 위한 자격증으로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 FP, AFPK, CFP가 있고, 자산운용은 투자자산운용사, 위탁 중개로는 증권투자권유대행인,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자격증이 있다.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분들에겐 증권투자권유대행인, 펀드투자권유대행인으로 기초를 쌓고, 투자자산운용사 취득을 권한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이 없으면 증권사 창구에서 집합투자재산, 신탁재산 또는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지 못하므로 증권업 취업 시 또는 취업 후라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 자격증이다. 투자자산운용사는 1) 금융상품 및 세제, 2) 투자운용 및 전략 및 투자분석, 3) 직무윤리 및 법규/투자운용 및 전략 등 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00문항으로 정답비율이 70% 이상이면 합격이다.
- 보험사
보험사 직무는 크게 PB 업무, 여신 업무, 자산 운용, 보험 계리, 손해 사정 등이 있다. PB 업무 등의 자격증은 타 금융 자격증과 겹치며, 보험 계리 및 손해 사정 자격증으로는 보험계리사 및 손해사정사 자격증이 있다.
- 기타 최상위 자격증
금융권의 최상위 자격증으로는 CFA (Chartered Financial Analyst), 국제 FRM, AICPA등이 있다. 국제FRM과 AICPA는 아직 취득을 안했기 때문에 이번 기사에선 CFA를 소개하고자 한다. CFA는 재무 분석에 대한 시험으로, 이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는 자격증 중 하나이다. 문제 출제 및 자격증 부여는 미국 버지니아에 소재하고 있는 CFA Institute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모든 교재 및 시험이 영어이다. 최종 합격까지는 최소 2년 6개월로 알려졌지만, Global 기준으로 3년 안에 합격하는 비율은 8% 정도이다. 비영어권인 한국은 훨씬 낮은 수준. 응시자격으론 대학교 학사 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학위를 지닌 자만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CFA 시험은 1·2·3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Level 시험은 매년 6월, 즉 일 년에 한 번만 있으나, Level 1의 경우는 매년 6월과 12월 두 번의 시험이 있다. 초창기에는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시험이 실시되었으나, 응시인원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2011년부터 일산 킨텍스로 변경되었다. 약 2000명 이상의 인원이 매년 시험에 응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시험 시간은 총 8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가 오전 파트, 이후 2시간의 점심시간이 주어지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오후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Level 1은 Financial Market과 투자 상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목표이며, Financial Reporting and Analysis (회계), Economics (경제), Corporate Finance (기업 재무), Portfolio Management (투자론), Equity (주식), Fixed Income (채권), Derivative Investment (파생상품), Alternative Investment (대체투자), Quantitative Methods (퀀트), Ethical and Professional Standards(윤리)로 총 10과목이다. Level 2는 level 1과 과목 구성은 같으나, valuation에 초점을 맞춘다.
Level 1,2를 통하여 전반적인 Financial Market에 대한 이해를 거쳐 각 asset class에 대한 valuation까지 배웠다면, Level 3에서는 실제 고객들 대상으로 어떻게 고객의 needs와 risk profile에 맞는 투자 계획을 만들고 실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테스트한다.
CFA 자격증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자산운용사 등과 IB/증권사의 리서치이다. 미국의 경우 MBA와 비슷한 대우를 해주고 있으며, 일부 MBA 스쿨은 CFA Charter에게 GMAT/GRE를 면제시켜주며 장학금도 제공하고 있다. CFA와 MBA를 비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미국의 Top 10 MBA와 주로 비교된다. Top tier MBA의 경우 CFA보다 낫다는 평이지만, 그 외 MBA와 비교하면 CFA가 더 낫다는 평이 많다.
이제는 미국 유학이라는 스펙만으로는 취업을 보장받지 못한다. 문과의 꽃이라고 불리는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할 것이며, 본인은 금융자격증을 무기로 택하였다.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그 무기로 금융자격증을 선택한다면 이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곽인욱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