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많은 학생들이 긴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있고 뜻깊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순간을 겪는다. 실무경험을 쌓기위한 인턴쉽,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위한 여름학기수강이나, 학업에대한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에너지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처럼 다양한 선택이 존재한다.
아이오와대학교의 가을학기는 1월말부터 5월중순까지 총 16주동안 진행되며, 학기의 마지막주에 있는 파이널위크가 지나고나면 기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올 2014년 기준 5월19일부터 8월24일까지.)
여름학기는 총 5개의 세션으로 나뉘는데, 이는 4주(5.19-6.12), 6주 (5.19-6.26), (6.30-8.7), 8주(6.16-8.7), 12주(5.19-8.7) 이다.
모든 재학생들은 ISIS (Iowa Student Information Services) 라는 웹베이스 포털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아카데믹코스들의 검색과 수강신청을 용이하게 한다. 여름학기 또한 ISIS를 통해 정확한 날짜와 제공되는 클래스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학/대학원생은 별도의 허가없이 최대 12학점까지 수강가능하지만, 4주동안 진행되는 클래스의 경우에는 최대 4학점만 수강하도록 허가된다. 수강신청시, scheduled early/unscheduled/late registration, 3개의 세션으로 나눠지는데 각 세션마다 수강신청 데드라인이 다르므로 확인을 해야한다.
여름학기는 아이오와대학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와 연관되어 있는 다른 인스티튜션에서도 수강이 가능한데, 이와 관련된 정보 또한 ISIS 를 통해 찾을 수 있다. (ISIS-Course-Transfer courses-Search -Transfer Institution Search)대표적인 곳은, 아이오와시티 내에 위치한 커뮤니티컬리지인 ‘컬크우드컬리지 (Kirkwood Community College)’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특정과목들 수강시 아이오와학점으로 그대로 인정이 된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여름학기를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수강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는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있다. 이는 여름학기와 인턴쉽, 가족들,친구들과의 휴가 등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가 2012년 여름 수강했던 연세 국제하계대학 (Yonsei International Summer School)은 매년 약 26개국, 1500명 이상의 대학생이 참여한 수준높은 하계프로그램으로 최소 2과목, 최대 3과목까지 수강가능하다. 8개분야 110개의 과목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해외대학 재학생들에게 한국을 경험하고 봉사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계획서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summer.yonsei.ac.kr/index.asp)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하자면, 아이오와에서의 8주수업, 연세대학교 하계대학프로그램, 온라인수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올해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여름마다 계절학기를 수강했다. 사람마다 다를수 있겠지만 3개월 긴 방학동안 아이오와에서만 여름학기를 듣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름학기는 대부분 많은 학점을 수강하지않기 때문에 학업이외에 시간이 많이 남게되는데, 상대적으로 아이오와의 여름은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채우기엔 너무나 한적한 곳이다.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을 앞두고 인생일대의 ‘큰’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장편소설 연금술사를 보면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젊은이가 행복의 비밀에 대해 알고싶어 늙은왕을 찾아가는데, 그 왕은 청년에게 먼저 그의 저택을 둘러보라고 한다. 동시에 기름 두방울이 담긴 찻 숫가락을 던내주며, 저택을 구경하는 동안 기름을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며 당부한다.
청년은 저택을 구경하기는커녕 온통 기름에 신경을 쏟는다. 정원의 아름답게 만발한 꽃들도, 곱게 수놓아진 식당의 양탄자도 보지 못한다. 결국 아무 것도 보지못한 청년은 늙은왕은 저택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오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 이제서야 청년은 주변의 경관도 보고 저택 내의 아름다운 예술품들도 감상하지만, 기름 두방울을 깜빡한다. 다시 돌아왔을땐 기름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때 이 늙은왕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동시에 숫가락의 기름을 잊지 않는 데 행복의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지킬 것들을 지키면서 동시에 즐길 것을 즐기라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 때, ‘행복’이라는 말 대신 ‘(우리들의)미래’를 대입해 보는 건 어떨까.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학과목 공부를 확실히 하는 것이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스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 숫가락의 담긴 기름 두 방울을 기억함과 동시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현명한 시각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