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막혀 15불→8불
샌타바버라·뉴포트비치 타격
중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면서 남가주산 랍스터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용 소매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어민들은 연중 가장 바쁜 시기에 일손을 놓고 쉬고 있다.
요리하면 빨갛게 익는 모습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랍스터는 최근 수년간 중국인이 음력 설을 전후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어 왔다. 이런 이유로 뉴잉글랜드부터 뉴질랜드와 호주까지 랍스터 어획은 연초에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남가주 일대도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대형 ‘스파이니 랍스터(Spiny Lobster)’가 제철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전격적으로 살아있는 해산물의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수출될 물량이 급감하면서 2월 초순 현재 남가주 일대에서 산지 가격은 파운드 당 15달러에서 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샌타바버라 커머셜 피셔멘’의 크리스 보스 대표는 “매년 새해 랍스터 수출로 400만~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올해는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며 “수출되지 못하고 남은 물량 탓에 어부들도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뉴포트 비치 ‘도리 도매 수산물 시장’의 스콧 브레니만 대표도 연중 가장 바쁜 2~3주 가운데 후반기를 놓쳤다고 전했다. 그는 “수출이 막히면서 소매가격 기준으로 파운드 당 16달러의 헐값에 내놓고 있다”며 “주변 중국 식당들도 납품가를 절반으로 후려치며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은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전해져 중국으로 수출되는 이 지역 랍스터 생산량의 75~80%가 갈 곳을 잃으면서 산지 가격은 파운드 당 20달러 선이었던 것이 겨우 10달러 선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LA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