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는 모든 곳이 명소인 샌프란시스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죽기 전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도 꼽힌다. 픽사의 본사가 샌프란시스코 부근 도시 에머리빌에 있기도 하고, 팀 버튼을 비롯한 유명 감독과 애니메이터들이 거쳐 간 영화 애니메이션계 최고 학교로 꼽히는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가 캘리포니아에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경사진 언덕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는 할리우드 영화 속 단골 배경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만의 특유의 정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렇게 케이블카처럼 영화 내 대표적으로 연출하는 경관은 무엇이 있을까? 샌프란시스코의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로 등장하는 장소 위주로 알아보자.
1.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인 영화에 금문교는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스릴러나 재난 영화라면 항상 금문교를 붕괴시킨다. 2015년에 개봉한 <샌 안드레아즈>는 급격한 지각 변동이 생기면서 규모 9.6의 강진으로 인해 거대한 쓰나미가 금문교를 덮쳐 파괴된다. (하지만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육지에 있기 때문에, 쓰나미를 일으키지 않고, 실제 쓰나미는 금문교를 덮칠 정도로 파도가 높지 않다고 한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주인공 ‘시저’가 유인원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곳으로, <빅히어로 6>에서는 그 밖에 수퍼맨(Superman, 1978), 코어(The Core, 2003), 엑스맨 –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2006), 고질라(Godzilla, 2014), 터미네이터 제네시스(Terminator Genisys, 2016) 등이 금문교를 파괴시키는 소재로 등장한다.
2. Pier 39
<앤트맨과 와스프>는 샌프란시스코 하면 흔히 떠올리는 금문교나 트램은 보여주지 않는 대신, 수많은 언덕길과 롬바르드 스트리트 등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를 영화에 잘 녹여냈다. Pier 39는 앤트맨과 와스프, 고스트, 소니 일행이 서로 연구소를 얻기 위한 추격전을 벌이는 장소로 나온다. Pier 39은 피셔맨즈 워프 (Fisherman’s Wharf)의 한 부분으로, 과거에 그저 단순한 항구였으나 현재는 관광지역으로 개발되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 되었다. 7월부터 5월 중순까지는 바다사자 수백 마리가 모여서 일광욕을 즐기는 장관까지 볼 수 있다.
3. 롬바르드 스트리트 (Lombard Street)
굽이진 도로에 수국이 가득한 풍경을 보려면 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와스프가 운전하며 자동차 크기를 멋대로 줄이고 늘리는 장면으로 나오고,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주인공인 라일리 가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하면서 차가 꽉 막힌 구불구불한 도로로 등장한다. 그 밖에 <인사이드 아웃>에서 등장하는 샌프란시스코 배경 장소로 페리 빌딩 (Ferry Building), 금문교, 삼각형 건물인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Transamerica Pyramid), 그리고 미국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차이나타운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샌프란시스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4. 뮤어우즈 국립공원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뮤어우즈 국립공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19km 떨어진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에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인 레드우드가 자생하고 있다. 뮤어우즈 국립공원은 영화<스타워즈>와 <혹성탈출> 시리즈의 주요 배경지로 나오는데, 76m가 넘는 거대한 레드우드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두 영화와 같은 액션, 모험, 판타지와 같은 영화 배경으로 이질감 없이 매우 어울린다. 뮤어우즈 국립공원을 차로 가려면 주차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 소살리토, 마린 시티 및 태말페이스 밸리에서 뮤어 우즈까지 운영되는 셔틀버스도 예약을 해야 한다. 주차 예약은 $8.5, 셔틀버스는 $3.25이다. 뮤어우즈 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은 $15이다.
5. 샌프란시스코만의 특색을 지닌 거리들
히스패닉 문화의 영향으로 강렬한 색채의 벽화와 독특한 건축물 그리고 가파른 언덕은 영화에서 샌프란시스코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영화 <베놈>의 주인공 에디 브록과 베놈의 도심 추격전은 이러한 샌프란시스코만의 특색을 지닌 거리들 덕분에 영화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임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 그 밖에 <인사이드 아웃>, <프린세스 다이어리>, <빅히어로> 등이 영화 내에서는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가지만 독특한 거리 색과 건축물로 샌프란시스코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사실 <빅히어로>는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 속 배경은 샌프란소쿄 (Sanfransokyo) 이다. 샌프란소쿄란 샌프란시스코에 일본풍을 덧칠한 가상의 도시를 말한다.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의 벽화를 보고 싶다면 미션 디스트릭트 (Mission District)의 Balmy Alley에 가라. 미션 디스트릭트는 히스패닉과 라틴계 주민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6. 페인티드 레이디스 (The Painted Ladies)
사실 페인티드 레이디스는 미국에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까지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페인티드 레이디스는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많은데, 그 중 알라모스퀘어(Alamo Square) 공원 앞에 여섯 채가 나란히 붙어있는 집이 가장 유명하다. 페인티드 레이디스는 산뜻한 컬러와 섬세한 장식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TV쇼, 광고 등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시리즈 5 울트라 노트북의 광고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그 밖에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샌프란시스코 장소로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코이트 타워 (Coit Tower),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The Palace Of Fine Arts), Oracle Park (구 AT&T Park), 리틀 이태리 (Little Italy), 요세미티 (Yosemite National Park), 레이크 타호 (Lake Tahoe) 등 다양하다.
그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숨은 매력적인 장소들이 많으니 얼마 남지 않은 봄방학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내보는 것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