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에 말레이시아라는 동남아시아로 유학을 떠날 때만 해도 미국 대학에 입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영국 식민지 지배 영향으로 많은 국제학교에서 IGCSE 라는 고등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서 IGCSE는 예비대학교(pre-university)를 가기 위해 국제학교에서 제시하는 자격 시험의 일종이다. 예비대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게 되는데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 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ADP(American-Degree Transfer Program) 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가끔 미국 대학 일부는 IGCSE 성적으로 입학을 허가하지만 평판이 높은 학교들은 예비대에서 받은 우수한 성적을 선호한다.
필자 역시 국제학교를 졸업 한 후 말레이시아 인티(Inti University)예비 대학교 ADP 프로그램에 등록을 하였다. SAT 와 ADP의 큰 차이점은 미국 대학 입학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좋은 SAT 성적을 받아 신입생으로 입학을 한다. 하지만 ADP는 예비대학교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아 미국 대학에 편입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1년에서 2년동안 학점을 취득하는데, 그 이유는 미국대학에서 인정해주는 과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교 1, 2학년 교양과목만 채우고 편입을 하는 방법이 추세이다. 미국학비보다 훨씬 저렴한 말레이시아 사립대학에서 재학하여 이수한 학점으로 미국대학 3 4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대학에 진학 할 때 요구 되는 것들이 학교에 따라 매우 상이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매년 조금씩 바뀌는 입학 조건을 잘 숙지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예비대학교에서 이수한 학점, TOEFL, 자기소개서, 고등학교 내신 또는 IGCSE 성적을 요구하며 상위권 학교들은 추천서나 간혹 SAT 성적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TOEFL 점수나 고등학교 내신, 예비대학교에서 학점 잘 받기 위한 방법은 따로 정보를 주지 않아도 개인의 노력과 시간으로 얻어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의 대학 입시 에세이 즉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많은 학생들이 고민을 한다. 너무 어렵거나 쉽게 쓰지 말아야 하고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과 맞아 떨어지는 지원자의 사고와 태도를 판단할 수 있게 써야 하므로 해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다양한 에세이 주제들 또한 학생들을 당황 시킨다. 까다로운 주제를 제시하는 대학으로 유명한 시카고 대학교가 2017년 대학 에세이 주제로 이렇게 제시하였다. “엘리스는 토끼 구멍으로 떨어집니다. 마일로는 환상의 통행 요금소를 지나갑니다. 도로시는 토네이도에 휩쓸려가고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합니다. 당신의 포탈(Portal)은 무엇입니까? 물론 몇몇의 사람들은 시카고 대학교가 그들 인생의 포탈(Future Portal)이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포탈을 선택해서 서술해주세요. 참고로 당신이 상상하거나 듣거나 만든 포탈에 대해서는 서술하지 마세요.” 이런 주제의 에세이를 하루 만에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많은 시간과 생각이 필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의 문 앞에서 좌절을 하고 만다. 하지만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연습을하고 많은 책을 읽으며, 풍부한 지식을 쌓고, 많은 경험을 하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에세에를 쓸 때 기술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드러낸다 생각하면서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에세이 합격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