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속 주인공 돼볼까…캐나다 퀘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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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축제, 스키 등 할거리 ‘풍성’
로컬푸드 인기…미식 도시로 각광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가장 유럽스러운 도시로 알려진 캐나다 퀘벡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은 퀘벡 올드타운 전경.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가장 유럽스러운 도시로 알려진 캐나다 퀘벡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은 퀘벡 올드타운 전경.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며 가장 프랑스적인 도시 퀘벡의 명성은 그리 새삼스러울 일 없지만 겨울 퀘벡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LA에서는 보기 힘든 눈 내린 도시 풍경 속 관광객들 많지 않은 고요함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수기보다 훨씬 저렴한 항공료와 숙박비는 덤이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이 즐비한 '쁘띠 샹 플랭' 거리 전경.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이 즐비한 ‘쁘띠 샹 플랭’ 거리 전경.

▶ 어디를 가볼까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퀘벡으로 향한 이유, 바로 올드타운(Vieux-Quebec)에서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은 그리 크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반나절이면 교회와 성당 등 유서깊은 건축물을 다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드라마 ‘도깨비’ 무대가 됐던 샤토 프롱트낙 호텔(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방문을 잊지 말자. 겨울철엔 객실 요금도 저렴한 편이어서 이곳에 투숙하는 것도 퀘벡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올드타운을 제대로 즐기려면 특정 관광지를 방문한다기보다 그저 산책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다 지치면 카페나 식당에서 몸을 녹이며 따뜻한 커피 한잔 혹은 간단한 식사를 하며 하릴없이 보내는 것이 가장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 그리고 퀘벡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성곽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잊지 말자. 길이 약 2.8마일에 이르는 퀘벡 성벽은 1608~1871년 사이에 건축됐는데 벽을 따라 걷다보면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펼쳐진 도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렇게 올드타운을 구경했다면 퀘벡 하면 떠오르는 그곳, 쁘띠 샹 플랭(Quartier du Petit Champlain)으로 향하자. 북미에서 가장 유럽스러운 지역인 이곳은 좁은 골목을 따라 클래식한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한데 예쁜 골목도 그러하지만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해 촬영 스팟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쁘띠 샹 플랭에서 유명한 맛집은 바로 퀘벡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라팡 소떼(Lapin Saute)’인데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토끼고기 푸틴. 또 이곳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라 쁘띠 카반 아 수크레(La Petite Cabane a Sucre)’에서는 캐나다식 달고나인 메이플 테피(Maple Taffy)를 먹어볼 만하다.

세계 스키어들이 사랑하는 '몽트랑 블랑' 전경.
세계 스키어들이 사랑하는 ‘몽트랑 블랑’ 전경.

만약 스키어라면 몽트랑블랑(Mont Tremblant)에서 스키를 즐기는 것도 여행 계획에 꼭 넣자. 퀘벡 주 로렌시아 산맥에 위치한 몽트랑블랑은 많은 적설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 눈 제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세계 스키어들에게 사랑받는 스키장이다. 만약 올해 2월 초 퀘벡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2월 3일~12일까지 열리는 ‘퀘벡 윈터 카니발’을 구경할 수 있다. 189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이 유서깊은 겨울 축제에서는 야간 퍼레이드부터 얼음조각 전시, 스케이팅, 아이스 카누 레이싱 등 다양한 전시와 대회를 만나볼 수 있다.

▶ 뭘 먹을까

퀘벡은 미식 도시로도 각광받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감자튀김에 치즈와 그레이비를 곁들인 푸틴(Poutine) 맛집은 ‘스낵바 생장(Snack Bar Saint-Jean)’이 유명하다. ‘푸틴 위크’라 명명된 2월 둘째주에 퀘벡에 간다면 더 다양한 종류의 푸틴을 로컬 식당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에 왔다면 전통 요리를 맛봐야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페브 오 라르(Feves au lard)’. 이 음식은 불어로 ‘지방이 많은 콩’이라는 뜻. 메이플 시럽을 곁들여 구운 콩으로 캐나다에서는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메뉴다. 또 퀘벡의 아침식사 메뉴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크레톤(Creton)’인데 이는 짭짤한 돼지고기 스프레드로 현지인들은 이것을 토스트에 발라 먹는다. 겉보기엔 이상해보이지만 먹어보면 보기보다 훨씬 맛있다. 퀘벡 버전 셰퍼드 파이인 ‘빠떼 시누아(Pate Chinois)’는 중국 파이란 뜻으로 19세기 중국 철도 건설 노동자들이 감자와 옥수수, 쇠고기, 양파 등을 파이에 넣어 먹은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퀘벡 스타일의 고기 파이인 ‘뚜띠에르(Tourtiere)’는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까지 자주 먹는 명절 음식. 40년 전통의  유명 식당 ‘오 오스 캐나디앙(Aux Anciens Canadiens)’에 가면 소박한 가정식 고기 파이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설탕 파이란 뜻의 ‘타르트 오 수크라(Tarte au Sucre)’, 기본 재료에 충실하고 푹신한 ‘푸딩 쇼뫼르(Pouding chomeu)’ 등도 퀘벡에 갔다면 꼭 맛봐야 할 디저트 중 하나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사진=퀘벡 관광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