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여행을 좋아하고 익숙함 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적인 사람이라도 누구 하나 아는 사람없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새로운 곳, 새로운 환경,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정착해서 첫 발걸음을 내딛기 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심지어 본인이 ‘유학’이란 것을 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먼저 해외 생활을 시작한 나의 경험을 들려주고자 한다.
미국에 오기 전, 나 역시 내가 유학이란 것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아니 전혀 염두 해두고 있지도 않았다. 보통 청년들처럼 나 역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남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를 갔고, 다시 대학에 복학해서 영어학원을 다니며 토익 준비도 하고 봉사활동 및 미래에 대한 단순한 계획 몇 가지만을 갖고는 있었지만 유학이라는 계획은 내 머릿속에는 없는 리스트였다.
하지만 군대에서 1년 남짓 안되는 기간을 남겨두고 있었을 때 부모님께서 먼저 유학을 권유를 하셨다. 나는 전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아서 다소 당황한 감은 있었지만, 기피할 이유도 없었고 딱히 거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유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제대 후 유학 길에 오르기까지 대략 6개월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제대하자마자 이미 군복무 중 계획했던, 영어 회화를 학원에 곧장 접수를 해서 시작했다. 물론 유학 준비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한 동안 영어와 손을 떼고 지냈던 시간에서 다시 영어라는 것에 숨을 트이게 된 계기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라고 생각했다.
회화 학원을 끝마치고,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이를 조금이라도 활용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찾게 된 것이 ‘TalkHolic’이라는 언어 교환 모임이었다. 이 모임에 끌리게 된 것이 단순히 영어를 배운, 영어를 배우고 싶고 영어로서 교류하고 싶은 ‘한국인’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직접 ‘외국인’과 교류하고 다 함께 소통한다는 점에서 끌렸다.
더욱이 토익이나 토플처럼 두꺼운 책을 들고 틀에 박혀 교류하는 학업적인 방향이 아니라 영어를 못해도 서로 대화로 놀면서 친해지고 어울리며 소통하는 ‘실질적인’ 방향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물론, 어색함은 있었고 괜한 부끄러움 마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과 허물없이 편한 친구처럼 어울려 놀면서 배우는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었다는 것에 놀랐다. 이 모임을 통해 나는 영어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한국에서부터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경험을 하고 난 후, 유학 길에 오르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새로이 대학에 진학을 해야했기에 나 역시 하고자 하는 전공을 먼저 선택을 했고 그 전공을 살릴 수 있을 만한 학교를 알아보고 진학을 하게 되었다. 미국 대학교에 1학년부터 진학을 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칼리지에 먼저 진학해 편입을 하는 보다 더 쉽고 어찌 보면 빠른 길이라고 볼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대학에 대해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지만 언어만 영어일 뿐, 개인적으로 한국의 감옥같은 고등학교 생활을 해온 보통의 학생들이라면 충분이 본인보다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갈 수 있다고 의심치 않는다. 편입을 하기까지 학업의 어려움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클래스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보통 미국의 칼리지 수준은 한국 고등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 않고, 난이도 역시 크게 어려운 부분은 많이 없다. 오히려 너무 쉬워서 당황할 만한 클래스들도 많이 포진되 있어서 의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유학을 앞두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큰 걱정보다는 본인의 의지와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릴 수 있는 둥글둥글한 성격만 있다면 유학 생활에 기대를 품고 와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