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한국 문화 중 하나가 개 농장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식용 개고기이다. 특히 서구 문화권에서는 개고기 식용이 전통인 나라, 개고기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의 식용 문화를 충격적인 문화로 꼽는다. 비단 충격적일 뿐 아니라, 비인간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로도 여긴다. 이러한 생각의 근본적인 바탕에는 인간과 개의 친밀감이다. 오랜 시간 인간의 곁에서 마치 친구처럼 행복감을 안겨주는 동물을 식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친구인 개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그들의 입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강경하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서구 국가들이 주로 동양의 오랜 풍습인 개 식용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왔다. 대표적으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미국단체에는 미국동물보호협회, 휴먼소사어티미국 등이 있다.
작년 여름 한국 국회 앞에서 개고기 찬반집회가 동시에 열렸고, 식용반대를 외치는 사람 중에는 미국의 유명 배우 킴베이싱어가 있었다. 킴베이싱어는 한국이 유일한 개 농장 보유국가라며 개고기 식용을 비판했고, 식용중단을 통해 전세계적으로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 동물 보호단체 대표인 크리스 드로즈는 개고기 식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외치며 식용중단을 호소했다. 그들의 옆에서는 개고기 찬성 집회 사람들의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개고기는 한국에서 불법이 아니며 몸에도 좋기에 젊은 사람들의 식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미리 준비해온 개고기를 먹으며 개고기가 피부미용, 골다공증 예방, 심지어 노화 방지에도 좋아 국민들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그러나 찬성하는 집단이 주장하는 논리에는 신뢰성이 없다. 한국에는 제대로 된 도견장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길러져 잔인하게 도살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경기 안성의 한 도살장에는 아기 강아지가 개고기를 먹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다른 강아지들 또한 개들의 사체를 먹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농장주인은 개의 사체를 사료로 주며 도살해왔으며 이는 식용 개고기가 인간의 몸에 좋다는 것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베트남의 경우 개고기로 인한 광견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현재까지도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는 매년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광견병에 의해 죽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개고기는 이미 많은 동양 국가들의 오랜 먹거리 문화 중 하나이다. 한국의 경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어져왔고 이를 서양의 관점에서만 보며 비판적이게만 여기는 것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문화적 사대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미 많은 동물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고기까지 먹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