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름을 화끈하게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는 바로 스테이트 페어에 가는 것이다. 주마다 페어의 날짜는 차이가 있지만 주로 여름의 끝 무렵인 8월 말에서 새 학기의 시작인 9월 초에 열린다. 리더스 닷컴 에서 조사한 미국에서 가장 큰 스테이트 페어 10개에서 텍사스 주가 1위를 차지하고, 뒤이어 미네소타 스테이트 페어가 2위를 차지했다. 1859년에 공식적으로 처음 시작된 매년 평균 2만 명이 참석하는 사랑받는 페어이다. “Great Minnesota Get-Together” 제목으로 이번 년에는 8월 23일에 이미 시작해 Labor Day인 9월 3일까지 개최를 한다. 스테이트 페어를 제대로 즐길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1. 먹거리
로컬 음식점을 비롯해 스테이트 페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무려 500가지가 넘는다. 먼저 미네소타 스테이트 페어에서 가장 유명한 Sweet Martha’s Cookies로 시작하자. Sweet Martha’s Cookies는 바쁜 날에는 하루에 무려 3만 개의 쿠키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스테이트 페어 시즌에는 미네소타에서 Sweet Martha’s 쿠키통이 없는 집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정도이다. 오븐에서 갓 나온 초콜릿 칩 쿠키를 약 48개가 들어가는 버켓을 사면 돌아다니면서 온종일 당 보충을 할 수 있다.
Sweet Martha’s Cookies를 사고 근처 커다란 텐트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계속 다시 채워서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All you can drink milk이다. 1불만 내면 원하는 만큼의 흰 우유나 초코우유를 마실 수 있으니 차가운 우유에 초콜릿 칩 쿠키를 푹 찍어 먹어보자. 단 걸 먹었으면 짠 걸 먹어줘야 균형이 맞는 법이다. 미네소타는 미국 내 유제품 생산량이 가장 많은 위스콘신 바로 옆에 자리한 주로써 유제품 역시 스테이트 페어에서 빠질 수 없다. 그 중 딥프라이드 치즈 커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바삭하고 짭조름한 치즈 커드를 한둘씩 먹다 보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이 곳에는 300개가 넘는 지역 수제 맥주가 있으니 시음을 해보고 가장 맛이 좋은 걸 선택해 마시면 된다. 맥주와 안주로 배가 차지 않는다면 축제 음식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칠면조 다리, Turkey leg를 한 손에 들고 먹으면서 축제를 즐겨보자.
아직 끝이 아니다! 다시 디저트를 먹을 차례이다. 딥프라이드 벤더에 가서 취향에 맞게 오레오, 트위스, 밀키웨이 등의 캔디바를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내 슈거파우더를 솔솔 뿌려준다.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흥겹게 들려오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보는 것은 스테이트 페어에서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2. 볼거리
매일 오후 두 시에 퍼레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지역 고등학교 마칭밴드부터 깃발 쇼까지 색다른 퍼레이드가 준비되어 있으니 미리 스케줄을 확인해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Fine Arts 빌딩에서는 미네소타 전 지역의 아티스트들이 본인들의 작품을 가져와서 전시해 놓고 판매도 하고 있으니 귀걸이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부터 멋진 그림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각 지역에 설치된 Leine Lodge Bandshell, International Bazaar 그리고 Schell’s Stage at Schilling Amphitheater 등의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이 온종일 펼쳐지니 공연 관람을 하는 것도 잊지 말자.
3. 놀거리
미네소타 스테이트 페어는 30개가 넘는 카니발 라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매트를 집어 거대한 Giant Slide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가 보자. 신나게 내려오느라 땀이 난다면 공장 지대를 지나가는 보트를 타고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스테이트 페어에서 100년 이상 운행하고 있는 역사적인 보트이다. 해가 조금씩 지면서 노을이 나타날 때쯤 Sky ride를 타면 온종일 걷느라 지친 다리를 쉬면서 스테이트 페어와 하늘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여름의 마무리를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하고 싶다면 서둘러 방문해 보자.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몸으로 즐기며 여름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면 또 새로운 학기를 맞이할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
Minnesota State Fair Website: https://www.mnstatefai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