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기로운 감빵생활 (Prison Playbook)
2017년 tvN에서 방영된 수목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감독의 작품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폭행사건에 휘말려 범죄자가 돼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높은 위치에서 한순간에 추락한 야구선수가 최악의 환경 속에서 제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수용수들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이 드라마가 흥행에는 캐스팅도 한몫했다. 티비보다는 주로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극,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시청자들한테 신선함을 선사했다. 주연급 박해수와 이규형을 포함해 박호산, 정문성, 최성원, 김성철 등 대학로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력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줬다. 덕분에 연극과 뮤지컬 덕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드라마가 되었다.
2. 슬기로운 의사생활 (Hospital Playlist)
2020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였으며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후속작이지만 느낌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더 비슷하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주인공이 언젠가는 내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그리고 김대명, 99학번 의대 동기이자 20년 지기 친구 다섯 명의 케미가 이 드라마의 주요 매력 포인트다. 뮤지컬계의 스타 전미도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라 더 관심이 쏠렸다.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이들은 의사로서 같은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그리고 이 우정을 보며 시청자들도 청춘을 함께한 친구들을 떠올린다. 마음 한켠을 위로하며 달래기 좋은 따뜻한 드라마다. 일주일에 한 회씩 나오는 관계로 목요일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제로 이어지며 시즌 2, 3이 편성 중에 있다는 얘기가 있다.
3. 이태원 클라쓰
2020년 초에 방영되었던 JTBC 금토드라마,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이라는 거리에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박새로이의 창업 신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이다. 웹툰 원작이 워낙 유명했기에 드라마도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은 ‘현실’이라는 ‘장벽’에 맞춰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집과 객기로 똘똘 뭉친 사회 부적응자, 박새로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다. 각자가 지닌 서로 다른 소신의 대립, 그리고 신선한 소재인 음식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포인트다. 한국에 박서준 열풍과 동시에
‘박새로이 머리 스타일’로 불리는 밤톨 머리, 크롭컷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기서 놓친 사실,
우리는 박서준이 아니므로 함부로 따라 하면 안되는 머리다.
4. 킹덤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조선 시대 배경의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시즌1의 흥행에 이어 시즌2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어마한 스케일,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을 포함한 휼룡한 출연진, 매우 생생하고 디테일이 가득한 좀비 분장과 리얼함, 전 세계 좀비물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휼룡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좀비에게도 연민을 느끼게 한다는 점, 그리고 사회 비판적 요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치 사회적 이슈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외 좀비물에선 볼 수 없는 한국만의 역사 속 배경이 신선함을 더했다.
5. 하이에나
2020년 SBS 드라마로 최근에 종영했다. 변호사계의 변종, 잡초 같은 정금자, 변호사계의 금수저, 화초 같은 윤희재,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법정 물이지만, 전혀 흔하지 않은 두 변호사와 그 둘을 둘러싸고 있는 로펌과 의뢰인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 상류층을 변호하고 대표하는 이 두 하이에나가 서로 물고 뜯으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그 피 튀기는 생존 이야기,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서사를 재밌게 잘 연출했다. 뻔하고 불필요한 멜로적인 요소보다는 변호사들과 그들이 맡은 사건들 중심으로 흘러가 아주 흥미진진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아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주연배우, 김혜수와 주지훈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즌 2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나오고 있는 드라마다. 법정물인 만큼 새로운 에피소드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는 점, 캐릭터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며 성장한 점,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게 애태운 김혜수와 주지훈의 러브라인을 포함해 앞으로 펼쳐나갈 스토리가 많다고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유치한 멜로드라마가 싫다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6. 사랑의 불시착
2019 겨울,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한 드라마. 비주얼적으로나 연기적으로 믿고 보는 현빈과 손예진 주연으로, 일단 캐스팅부터 말을 다했다. 재벌 2세 윤세리가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며 북한을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논란을 잠재울 만큼 현빈과 손예진이 완벽했다. 재미, 코미디, 감동을 다 갖췄다. 극 중 윤세리와 리정혁의 사랑과 윤세리가 북에서 만나게 되는 5중대와 사택 마을 북벤져스와의 우정과 케미가 돋보였다.
한동안 북한 사투리 열풍이 불어 드라마 속 북한 사투리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지막 회에서는 21%를 돌파하며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