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주이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주도 아니고, 한국계 이민자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미네소타주가 한국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이유는 바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비율이 가장 많은 주이기 때문이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은 미네소타주에서 약 10만 명의 군인을 한국 전쟁에 투입했다. 미네소타는 미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이며, 혹독한 추위에 익숙한 미네소타 출신 군인들은 한반도의 겨울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미군들은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서 전투에 임하였는데, 일부 병사들은 동상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신체 부위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3년 동안 이어진 전쟁 끝에 약 4만 명의 미군이 전사하였으며, 이 중 미네소타 출신 병사 725명이 전사 및 실종되었다.
미네소타주 출신 병사들의 이러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오늘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행정수도)에는 한국전쟁 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다.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힌 한국전쟁은 1953년 휴전을 맺고 잠정 중단되었지만, 미네소타주와 한국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 전쟁 이후 수많은 고아들이 생기자, 미국은 한국인 고아들을 입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2010년대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고아의 수는 12만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가장 한국인 고아들을 많이 입양한 주는 다름 아닌 미네소타주다.
미네소타주로 입양된 한국인들은 오늘날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한국인 인구 절반을 차지한다. 또한 이들은 미네소타주에 정착한 이후 문화 및 예술 부분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데, 일례로 한국 입양인 출신 신선영 시인의 시집이 2017년 미네소타주 도서 상(Minnesota Book Award)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미네소타 주내 입양 한인들은 교육, 의료, 및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미네소타주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맺어진 미네소타주와 한국의 인연은 이렇듯 오늘날에도 찾아볼 수 있으며, 70년이 넘는 긴 역사를 함께 해온 만큼 앞으로도 잊히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참고자료>
https://www.mnopedia.org/korean-transracial-adoption-minnesota
https://www.mnopedia.org/home-and-abroad-minnesota-war
https://mn.gov/mdva/memorials/memorials/koreanwarmemorial.jsp
https://www.sunyung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