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주말 밖에 시간이 없다면 미네소타 도심 근교 소도시로 눈을 돌려보자. Twin Cities 근교에 위치한 스틸워터(Stillwater)는 St. Croix 강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지만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골동품점, 그리고 다양한 먹을거리의 맛집이 숨어있다. 도심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고 여행의 기분도 느끼고 싶다면 스틸워터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네소타의 주도인 세인트폴에서 동쪽으로 30분 떨어진 곳에 있는 스틸워터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 듯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초입부터 오래된 양식의 건물과 St·Croix의 강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스틸워터는 1848년에 미네소타 영토 회의가 처음 열린 곳으로 미네소타의 역사적인 발생지이다. 또한, 작은 도시로 보이는 스틸워터는 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제재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네소타에서도 가장 큰 Stillwater Lumber Company를 소유한 제재 산업의 주축이다.
포브 잡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틸워터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것 뿐만으로도 스틸워터를 방문해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특히, 작은 도시이지만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많은 이곳은 주말에 먹거리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목적지이다. 필자가 직접 다녀온 스틸워터의 맛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 Leo’s
메인스트리트에 자리한 패밀리 레스토랑인 Leo’s는 복고풍 스타일의 내부 인테리어와 버거, 그리고 셰이크 (Malt)로 유명하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인 Cory는 아버지의 이름인 Leo를 따서 레스토랑 이름을 지을 만큼 음식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클래식한 버거와 셰이크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전통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Cory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방식으로 패티를 만들고 크리미한 셰이크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재료를 찾아 일리노이주까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Leo’s에서는 대표 그릴 메뉴인 Leo’s Melt를 먹어보자. 베이컨, 양파, 그리고 두툼한 패티와 체더치즈를 사워도우 번이 감싸고 있는 이 버거는 미국식 정통 햄버거의 정석이다. Leo’s의 유명한 메뉴인 셰이크 (Malt)를 시키는 것도 잊을 순 없다. 여러 맛을 섞어서 시켜도 좋다. 하나를 시켜도 두 잔이 나올 정도로 양이 많으니 동행과 하나를 시켜 나눠 먹으면 적당할 것이다. 크리미한 쉐이크에 버거에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감자튀김을 찍어 먹으면 단짠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2. 골동품점
스틸워터는 Fodor 여행 잡지에서 골동품점이 많은 미국 도시 TOP10에 선정될 정도로 골동품점이 많다.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네 개의 큰 골동품점들을 볼 수 있다. 오래된 엽서, 빈티지 가방 및 액세서리, 식기구 등이 가득한 골동품점을 구석구석 탐방하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Nelson’s Ice Cream
1923년에 문을 열어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이스크림 양에 놀라게 된다. 가장 작은 사이즈인 어린이 사이즈를 시키면 큰 컵 위로 가득 쌓인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WCCO-TV에서는 이곳을 “미네소타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넬슨의 스틸워어 주 산업의 이름을 딴 럼버잭 챌린지 (Lumberjack Challenge)를 도전해보자. 다섯 개 소프트볼 사이즈의 아이스크림을 다 먹는 사람에게는 챌린지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로 넬슨 명예의 벽에 사진이 걸리게 된다.
4. Tremblay’s sweet shop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Tremblay’s sweet shop에 꼭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삐삐 롱스타킹에 나올 것만 같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사탕 가게로 들어서자마자 기분 좋은 단맛이 코를 자극할 것이다. 초콜릿 퍼지를 비롯해 모든 사탕을 시식해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50가지가 넘는 종류의 Taffy를 직접 만들고 있으니 여러 가지 맛을 골라 담는 재미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