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시, 미국 시카고 혼자 여행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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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한 번쯤 혼자 하는 해외여행에 대한 꿈을 꿔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뜻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곳의 치안이 걱정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혼자 짜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혼밥 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등이 있다. 하지만 혼자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여행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쏟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말이다.

오늘은 용감하게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여행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시카고 혼자 여행 정보를 소개한다.

1. 윈드 시티, 시카고

시카고는 뉴욕과 LA 다음으로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며, 미국 중서부의 일리노이주에 자리 잡고 있다. 시카고는 미국의 오대호 중의 하나인 미시간호 바로 옆에 있어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고 불릴 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도시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시카고 겨울 여행은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그 때문에 비교적 따뜻하고 날씨가 좋은 봄, 여름이나 가을 여행을 추천한다.

시카고 빈(The Bean)

2. 교통수단, 벤트라(VENTRA) 카드

시카고 여행의 교통수단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벤트라(VENTRA) 카드를 기억하자. 벤트라 카드는 우리나라의 T머니 개념의 시티 교통카드이다. 시카고의 지하철과 버스를 탈 때 사용할 수 있으며, 버스와 지하철 환승도 가능하다. 가까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 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 기계에서 돈을 충전할 수도 있지만, App Store에서 다운 가능한 ‘Ventra’ 앱에 한번 카드를 등록하고 나면 필요할 때마다 앱을 통해 돈 충전을 할 수도 있다.

벤트라(VENTRA) 카드

3. 숙소

뚜벅이 여행자라면 무조건 다운타운 안에 숙소를 잡을 것을 추천한다. 다운타운 안에 주요 명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다.

다운타운 안에 괜찮은 호텔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필자가 애용하는 호텔 한 곳을 소개한다. 다운타운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리버 호텔(The River Hotel)이 바로 그곳이다. 리버 호텔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카고 강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로 다운타운 중심부에 있어서 여행 동선 짜기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고 시설이 깨끗한 편이다. 카운터 직원분들도 친절하며 무엇보다 창밖으로 시카고 강과 함께 보이는 옥수수 타워와 트럼프 타워가 장관이다.

필자는 이곳을 친구와 여행할 때 한번, 그리고 혼자 여행할 때 두 번, 총 세 번 이용했다. 시카고를 혼자 여행할 예정인 여성 여행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호텔이다.

리버 호텔(The River Hotel)

4. 가볼 만한 곳

시카고에 방문했을 때 가볼 만한 곳들을 아래 지도에 표시해 두었다. 시카고의 명소들은 대부분 다운타운 안에 모여 있기에 시간만 넉넉하다면 지도에 표시된 곳 모두를 방문하는 데에도 크게 부담 되진 않을 것이다.

시카고 추천 명소
시카고 추천 명소

주요 관광지로는 밀레니엄 공원에 위치한 시카고 빈(The Bean),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그리고 시카고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윌리스 타워(Willis Tower) 등이 있다.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꼭 가볼 만한 장소를 한곳 더 이야기하자면 재즈바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카고는 재즈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재즈의 진심이다. 바 중에서는 앤디스 재즈클럽(Andy’z Jazz Club)이 가장 유명하다. 이색적인 공간에서 라이브 재즈 공연을 감상하며 디너와 가벼운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앤디스 재즈클럽(Andy’z Jazz Club)

5. 건축물 투어 (Architecture Tour)

시카고 여행하면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투어가 하나 있다. 바로 시카고 건축물 투어(Architecture Tour)이다. 1871년, 대화재로 인하여 시카고시의 건물 3분의 1이 불에 타는 큰 재해가 있었다. 그 이후 시카고 도심에는 새롭고 높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건축 전공자들이 굳이 찾아와서 볼만큼 독특한 건물들이 많기에 건축물 투어는 꼭 한번 참여해볼 만하다.

투어에 참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버스, 크루즈 두 가지가 있는데 필자는 후자인 크루즈를 이용했다. 크루즈는 네이비 피어(Navy Pier)와 미시간 애비뉴(Michigan Avenue) 두 곳에서 출발하기에 여행 스케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티켓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탑승 직전에 구매했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크루즈의 가이드 분이 투어 내내 건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주시기에 90분이 전혀 긴 시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요트 건축물 투어 (Architecture Tour)

6. 추천 맛집

시카고 하면 역시 시카고 피자를 빼놓을 수 없다. 시카고 피자로 가장 유명한 곳은 지오다노(Giodano’s)와 루말나티스 (Lou Malnati’s Pizza)이다. 두 곳 다 여러 곳에 분점이 있기 때문에 본인 위치와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클래식 시카고 스타일 딥디쉬 피자(Chicago classic deep dish pizza)를 시키면 우리가 생각하는 두껍고 치즈 가득한 피자를 받아 볼 수 있다.

지오다노(Giodano’s)

여기서 한가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루말나티스 (Lou Malnati’s Pizza)에 1인용 시카고 피자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보통 시카고 피자하면 두껍고 커서 혼자 여행자에게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루말나티스에서 ‘personal’ 사이즈를 시키면 혼자서도 양 부담 없이 시카고 피자를 즐길 수 있다.

루말나티스 (Lou Malnati’s Pizza) ‘personal’ 사이즈 피자

이외에도 영국 유명셰프인 고든 램지가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 (Gordon Ramsay Burger),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를 판매하는 포틸로스 핫도그 (portillo’s)와 시카고 도넛 맛집 스탠스 도넛(Stan’s Donuts & Coffee)도 방문해볼 만하다.

포틸로스 핫도그 (portillo’s)

시카고에는 유명한 브런치 집이 두 곳 있다. 바로 와일드베리(WildBerry)와 욜크(Yolk)이다. 와일드베리(WildBerry)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 올 때마다 자주 들리는 브런치 가게로 유명하다. 밀레니엄 공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시카고 빈이나 시카고 미술관을 방문할 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메뉴는 에그 베네딕트(Eggs Benedict)와 스킬렛(Skillet)이다. 욜크(Yolk) 또한 시카고의 유명 브런치 가게 중 하나이다. 여러 곳에 분점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지점으로 찾아가기 쉽다. 욜크의 추천 메뉴는 ‘Hey Ricky! Omelet’과 ‘Banana-Blue Crunch Cakes’이다.

와일드베리(WildBerry)

7. 주의할 점 (시카고 치안)

많은 사람이 시카고 혼자 여행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치안에 대한 불안함’ 일 것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길거리에서 노숙자분들을 꽤 자주 볼 수 있으며, 총기 소지국이다보니 언제 어디에 있든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필자가 두 번의 혼자 시카고 여행을 통해 느낀 주의해야 할 점은 1) 밤늦게 이동하지 않기 2) 최대한 큰길로 다니기 3) 늦은 시간에 지하철 이용하지 않기이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밤에 이동하지 않기’인 것 같다. 이점만 주의한다면 혼자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카고 극장

시카고는 미국에서도 차 없이 충분히 즐기면서 여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다운타운에만 머물러도 웬만한 명소는 다 가볼 수 있기에 한 번쯤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 해 볼 것을 추천한다.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 시카고 혼자 여행도 충분히 재미있으니 한번 훌쩍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