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 중 하나인 Occidental College (이하 Oxy)는 LA에 속해있는 소규모 사립 Liberal Arts College입니다. 125년이 넘는 역사와 작은 규모가 특징이며 얼마 전에는 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Columbia로 Transfer하기 전에 다녔던 학교로도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상술했듯 규모가 작은 학교인 Oxy는 약 2,100명이 재학중이며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0:1정도밖에 안 되는 특징이자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 강의당 학생 수는 19명입니다. 규모가 큰 학교에 비해 교수와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커다란 메리트입니다.
교육 면에서는 현재 31가지의 전공이 가능하며 모든 학생들은 전공이 없는 상태로 1학년을 시작하게 됩니다. 전공의 선택은 굉장히 자유로우며 전공의 requirement에 대해서는 재학중인 기간 중 기준이 바뀌어도 바뀐 기준에 맞추거나 이전 기준에 맞추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전공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Oxy는 학기제도로 운영되며 대부분의 학생은 한 학기에 4과목을 선택하여 듣게 됩니다. 1학년중에는 Cultural Studies Program(CSP)이라고 불리는 Writing course를 기본으로 듣게 되는데 학생은 수십 개의 주제 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여 수강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에서 요구하는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후에 Writing course를 한 과목 더 들어야 합니다.
학교 규모가 작은 만큼 필요한 강의는 못 듣는 경우가 없습니다. 정원 초과인 경우도 워낙 규모가 작다 보니 교수와 직접 상담하여 정원 외로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그리고 인근 Pasadena에 있는 미국 내의 최고의 공대중 하나인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l-Tech,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필요한 과목을 무료로 신청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전공을 “만드는” 것에 대해 언급을 잠깐 했었는데, 필자의 경우 Oxy에서는 부전공만 가능한 Computer Science 분야를 공부하면서 부족한 Computer Science 과목들은 Cal-Tech에서 채우면서 공부 중입니다. 또한 Art 전공자들은 2학년부터 인근 Pasadena에 있는 최고의 미술관련 대학 중 하나인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역시 무료로 수강이 가능합니다.
Cal-Tech과 Columbia University와의 3-2 Engineering Program이란 것이 있는데, Oxy에서 3년동안 공부하고 2년간 Cal-Tech이나 Columbia에서 공부하여 두 군데에서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3-2 과정은 만만하지는 않지만 굳은 각오를 하고 끝까지 남은 학생들은 대부분 Pass한다고 하니 이 쪽으로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Oxy로 오기도 합니다.특이한 점이라면 Oxy는 3년간 기숙사 생활을 요구합니다. 3년차에는 Off-campus housing을 신청 할 수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3학년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대학 순위에서도 전체 Liberal Arts College 중 43위에 있으며 (usnews.com) 올해 합격자 평균 SAT점수는 UCLA보다 높게 마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SAT점수가 합격자 평균에 비해 꽤 낮았지만 강한 SAT II Subject Test 점수와 TOEFL, 그리고 Personal Statement로 합격을 한 바가 있으니 (자고로 지원한 UC에서는 단 한군데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Oxy의 Admission은 굉장히 유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인 Food service에서 Oxy는 미국 전체 대학 중 14위라는 상위 1%에 속하는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감자튀김부터 나무장작으로 데우는 오븐에서 만드는 피자, 푸짐한 아침식사와 100% 학생들이 운영하는 카페, Vegetarian과 Vegan까지 모두 고려한 식단까지 학교 내에서 음식 때문에 불편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잘 먹어야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은 학생들이 느끼는데 밤 늦게까지도 Food service가 제공되니 정말 못 먹어서 탈이 날 일은 없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이 선뜻 생각하지 않는 소규모 사립학교인 Oxy는 위치적으로도 LA와 비교적 가까워 한국 음식이 그리워서 고생할 걱정도 훨씬 적습니다. 공식 사이트 oxy.edu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한 번 쯤은 들러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