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의 대학생 리포터로 활동한 지 채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끔 각자의 가까운 친구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마침 이번 주제가 각자의 외국인 친구를 소개하는 시간이라니, 인터뷰를 위한 질문을 준비하는 내내 과연 나는 나의 어떤 친구를 어떻게 소개할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가득했다.
늦은 밤 수업이 끝나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새로 생긴 버블 티(Bubble Tea) 카페에서 필자의 친구를 만났다. 사진은 찍지 않을 테니 편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해도 된다고 미리 말했건만 집에서 바로 나온 모습치고 꽤 신경을 쓰고 나온듯한 모양새에 웃음이 났다. 버블 티 두 잔을 들고 주변의 소음이 많이 들리지 않는 자리를 찾고 부디 이 인터뷰에 진지하게 임해달라고 서로에게 부탁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Koreadaily 독자 여러분, 저는 중국 베이징에서 온 Lee Hanming 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 재학 중이며, Advertising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Q. 이 갑작스런 인터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영광이다. 다만 내 인터뷰가 한국어로 쓰여진다는 점이 아쉽다, 나는 읽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내 친구가 우리학교를 소개하는 리포터로 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왜 단 한번도 말해주지 않았지? 어차피 내가 이해를 못 하니까? 그래도 참 많이 기쁘다.
Q. 필자를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하고 있나?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화학(Chemistry) 수업시간의 한 그룹의 일원으로 만났고 그 많은 그룹 원들 중에 우리 둘만 밤을 새어 프레젠테이션을 끝내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면 우리가 너무 착했다.
Q. 미국에서 얼마나 공부했으며 왜 펜스테이트를 선택했나?
미국에서 공부를 한지 2년 반이 지났다. 사실 학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이곳 펜스테이트에 입학하였지만 지금은 학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한 학생이다.
Q. 요즘 전공에 관련해 무엇을 공부하고 있나?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즘은 웹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미래에는 광고 쪽 일을 하거나 나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그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 사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아직 잘 모르겠다.
Q. 학교 생활에 만족하나, 유학생의 신분으로 우리 학교는 어떤가? 혹시 학교에 불만 있나?
위에도 말 했지만 나는 우리 학교가 좋고 학교 생활에 만족한다. 시간이 갈 수록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다만, 매년 학비가 점점 더 비싸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 요즘 미식축구 순위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더라, 왜 그러지?
Q. 학교에 대한 불만을 말 하려면 끝도 없겠다, 그냥 학교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좀 해달라.
이건 재미난 이야기라기보다 내가 이곳에 와서 참 감사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나는 내가 나와 다른 문화, 다른 종교, 다른 피부 색,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친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보지 못했다.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들 덕에 가지고 있던 편견도 많이 사라졌고 또 지금은 다른 문화를 부러워 하기도 한다. 아,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나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아름다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Q. 내가 가진 마지막 질문이다. 이 기사를 읽는 미래의 Penn Stater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너의 대답으로 많은 한국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꺼려 할 수 있으니 부디 현명한 대답 부탁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는 모든 환경이 잘 갖춰진 학교라고 생각한다. 학교 안과 밖의 조경은 물론이며, 학교의 교수진들은 너를 위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거나 우리 학교로 편입을 할 친구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이 학교와 깊은 사랑에 빠질 각자만의 독특한 길을 찾으라 말 하고 싶다. 아, 잊어버릴 뻔 했는데. 요즘 이곳은 정말 정말 춥다. 겨울을 이겨낼 든든한 코트 한 벌은 필수이다.
Q.보너스 문제이다. 혹시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난 사실 더 심오한 인터뷰를 할 줄 알았다. 리포터가 더 좋은 질문들을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었나? 내 인터뷰를 정말 기사에 쓸 수는 있는 건가? 어쨌든 많이 즐거웠다. 내 친구의 다른 모습도 보았고 또 사뭇 진지해서 나도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할 수 있었다. 아 사실 정말 내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래 언제에도 이렇게 가깝게 지내며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이로 남았으면 한다. 좋은 추억 역시 고맙다.
장소 협찬: KungFu Bubble Tea Cafe at State Coll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