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스트레스에 속수무책일때, 톡 건드리면 툭 하고 눈물이 흐를 정도로 지친 것 같을 때에는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하는 것도 요령이다.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친구들과 신나게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처럼 집에 콕 박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집에서 볼 수 있는, 마음까지 따뜻해 지는 듯한 한국 힐링영화들을 추천해 보려고 한다. 열심히 달려온 당신, 잠시 쉬어도 좋다!
1. 리틀 포레스트
줄거리: 시험, 연애, 취업,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던 주인공이 도망치듯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고향에서 사계절을 나면서 쉴 틈없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인생영화중의 하나이다. 같은 영화는 도통 다시 볼 마음이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여러 번 돌려본 영화이다. 무엇보다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 내내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들이었다. 바쁜 도시생활과는 대비되는 여유롭고 마음 편한 시골 풍경의 모습이 화면 밖에서 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했다. 거기에다, 배우들 간의 찰떡 케미에 나의 오래전 친구들도 그리워 지게 만드는, 그런 영화 였다.
2. 너의 결혼식
줄거리: 고3 여름 첫눈에 반해버린 전학생과 연인관계로 발전하기 직전, 잘 지내라는 말만 남기고 그녀는 떠나버렸다. 그녀를 찾아 같은 대학까지 붙었지만, 끊이지 않는 시련과 엇갈리는 타이밍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자아내는 많은 사람들을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 내용은 어쩌면 뻔하고 상투적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그렇기에 더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 할 수 있는 것 같다. 자극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끝까지 예쁘게 본 이유는 아무래도 선남선녀 주인공의 매력인 것 같다.
3. 뷰티인사이드
줄거리: 매일 아침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겪는 시련들을 이겨내고 한 사람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우선 영화 전체의 따뜻한 색감에 마음이 편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볼거리와 눈을 놀라게 만드는 요소는 없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 제스처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여주인공인 한효주 배우님이 풍기는 따뜻한 분위기도 영화 전체의 느낌에 한몫 했다고 본다. 담담한 목소리로 전하는 주옥같은 대사들은 우리들을 생각에 잠기게 한다.
4. 더 테이블
줄거리: 같은 카페, 다른 시간, 네 쌍의 다른 관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시간 남짓한 러닝 타임에 오직 대화로 담담하게 다루는 영화다.
인적이 드문 골목 한 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배경 이라서 그런지 영화 시작부터 마음이 진정되는 느낌 이였다. 오직 두 사람의 대화로 이어가는 영화여서, 인물의 작은 표정 변화에도 집중하며 두 사람의 관계와 각자가 살아 온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뿐 만 아니라, 카메라 각도와 연출 방법, 카페 안의 소품, 등이 전하는 의미도 곳곳에 있다.
5. 두근두근 내 인생
줄거리: 17살에 아이를 낳아 34살에 16살 아들을 둔 부모가 되었지만, 남들보다 빨리 늙는 조로증에 걸린 아이를 위해 하루하루 밝게, 씩씩하게 살아가는 부모의 이야기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책까지 찾아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철없지만 당차고 긍정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걸리지만, 어린 나이에 병에 걸려 여든 살의 몸을 가지게 된 아이의 모습을 보노라면 차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남들보다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게 주어진 아이와 가족간의 사랑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