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UC 버클리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던 ‘최순실 국정 농단’을 규탄하는 미국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이 7일 아이오와 대학교를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끝났다.
기존 대학들의 시국선언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규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과 비교해, 이번 아이오와 대학의 경우는 탄핵안이 이미 국회에서 발의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향해 국민의 의사를 명확히 대변하라는 요청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성명서는 “국민의 분노가 대통령은 물론 국회에도 향하고 있다”며, 탄핵이라는 제도를 통한 한국 민주주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아이오와의 상징적인 건물인 올드캐피털 (Old Capitol)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에는 40여명의 대학원생들 및 학부생들이 ‘탄핵안을 가결하라’ ‘이러려고 유학왔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정치학과 김윤의와 사회학과 전현식 등 대학원생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김윤의씨는 “6주간 진행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례없는 평화 시위에도 반응하지 않는 정치권을 보았다”며 “아주 먼 곳에서라도,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국선언을 기획하게 되었다” 고 밝혔다.
성명서를 낭독한 송정민 (정치학 박사 과정)씨는 “명백히 드러난 위헌⠂위법 행위와 수백만 시민들의 탄핵에 대한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이에 응답하기는커녕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삼아 다시금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와 대학교에서는 100명 이상의 학생과 학교 관계자 및 교민들이 온라인 서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국학생들도 함께 참여하여 한인들을 지지해주었다. 아이오와 약대에 재학중인 크리스 터틀(Kris Tuttle)은 “한국 같은 문명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충격이었다”며 “미국보다 훨씬 작은 한국에서 국민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한편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아이오와 대학교 한인 학생 김나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