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어렵고 힘든 일이 연거푸 일어남을 빗대는 이 고사성어를 직역하면 눈 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니 이번 겨울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엄청난 강설량으로 유명한 미국 북동부는 폭탄 사이클론까지 맞이하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마저 얼어붙었고, 약 400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되었다.
애석하게도 이 추위는 북동부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따뜻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이구아나는 추위에 매우 약해 기온이 낮아지면 움직임이 줄어든다. 이번 겨울 플로리다주에서는 추위를 못 이겨 얼어붙어 버린 이구아나가 속출했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양지로 데려다 놓는 사태가 벌어졌다.
추위는 불편함과 동시에 위험을 동반한다. 추운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더 나은 생활과 겨울 방학을 맞은 여행객들의 더 즐겁고 안전한 추억을 위해 겨울철 유용한 추위 대처법을 공개한다.
펑펑 오는 눈은 예쁘다. 그 속을 걷노라면 그림 속에 들어 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춥기 때문에 눈이 온다는 것은 잊으면 안 된다. 추억 사진을 위해 예쁜 옷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겉옷은 꼭 따뜻해야 한다. 사진 찍을 때 잠깐 벗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일거양득, 온기와 사진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겹의 옷은 예쁜 사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유용하다. 장소마다 난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효율적이다. 실제로 실내에서 반소매셔츠를 입고 부츠를 신고 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렵지 않다.
눈이 살짝 녹아 질펀해진 길을 걷다 신발과 양말이 젖게 된다면 발가락이 시린 것을 넘어 아파져 올 것이다. 게다가 신발을 벗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갈아신을 양말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양말이 마를 확률은 거의 없다. 방수가 되는 따뜻한 신발이 있어야 한다. 신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오후의 따뜻한 햇볕에 잠깐 녹았던 눈이 해가 지고 다시 얼어버린다면 그 길은 관리되지 않은 아이스링크장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 손목이나 다리, 척추 같은 부위의 골절상 위험이 크고, 머리를 심하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한다. 따라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넓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는 것은 삼가하여야 한다. 귀찮더라도 장갑을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실내에서는 외투 주머니에 장갑을 보관한다면 깜빡하거나 분실 할 우려도 없다.
장갑처럼 안전과 체온 유지를 도와주는 물품들이 또 있다. 마스크는 거의 대부분의 얼굴을 차갑고 건조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하지만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 안의 세균이 번식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착용은 삼가해야한다. 후드 모자는 멋을 부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겨울철에 빛을 발한다. 뒷목부터 귀까지 미처 신경쓰지 못한 채 얼음왕국으로 들어서기 쉬운 부분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옷에 달려 있어 따로 신경쓸 필요나 분실의 우려도 없다.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겨울에 누구나 겪는 불편함이 있다. 바로 춥고 건조한 야외에서 따뜻하고 상대적으로 습한 실내로 들어갔을 때 안경에 서리는 김이다. 차가워진 안경이 데워질 틈 없이 수증기를 만나 김이 서리는 것인데, 없어지기까지는 오래 걸리고 앞을 볼 수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부드러운 천이나 휴대용 휴지로 김이 서렸을때 즉각 대처한다면 당황하거나 다치게 될 일이 없을 것이다. 선글라스는 눈이 쌓여 있지만 해가 쨍하게 뜬 날 꼭 필요하다.
스키장에서 쓰는 고글이 있다면 눈을 보호하기에 더 좋을 것이다. 눈이 와 새하얀 세상에 강렬한 햇빛이 비친다면 어디를 보던 눈을 뜨기 힘들다. 길은 미끄럽고 눈을 뜰 수 없으니 위험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 빛이 너무 강렬해 눈이 적응하더라도 금방 피로해지고 눈 건강에 좋지 않으니 외출 전 꼭 준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