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남부에는 많은 여행객들의 워너비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위치하고 멕시코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가 있다.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둘 중 한 도시는 여행코스에 꼭 넣는 도시다. 이런 도시들은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기도 하고, 초록창에 검색 한 번이면 많은 정보을 얻을 수 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행자들로 북적이지도 않고 나름의 여유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현지인들이 많이 알고 있어 미국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이면 한 번쯤은 가봐도 좋을 LA 주변 관광지 솔뱅(Solvang)을 소개한다.
캘리포니아 솔뱅(Solvang)은 캘리포니아 샌타바바라(Santa Barbara)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다. 덴마크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기 시작한 동네라 미국 속 작은 유럽을 경험할 수 있다. 솔뱅이라는 이름은 덴마크어로 ‘Sunny Field’ 라는 의미로, 솔뱅 주변이 농작지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덴마크식 건물이 줄지어 늘어져 있고 풍차를 볼 수 있으며 덴마크 음식과 베이커리, 페이스츄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일단 솔뱅(Solvang)을 가기 전 꼭 들려야 할 카페가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럭키 라마(Lucky llama Coffee House)라는 카페다. 솔뱅을 가기 위해서는 LA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한다. 럭키 라마 카페는 가는 길에 있는 자연 친화적인 카페이다.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는 바로 아사이볼(Acai Bowl)이다.
아사이볼은 아사이 열매에 바나나를 갈아서 만든 요거트와 같은 식감의 음식이다. 이곳의 아사이볼은 기본 과일 토핑만 제공되는 Lyra Bowl부터 땅콩버터가 들어간 Moon Bowl, 아보카도가 섞여 있는 Fe’s Avo Bowl등 다양한 아사이볼들을 맛볼 수 있다. 솔뱅으로 가는 길 운전에 지쳐 있을 때 잠깐 들려 맛있는 요깃거리로 체력을 회복하는 건 어떨까?
2시간여 운전을 해서 솔뱅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할 곳이 바로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 박물관이다. 덴마크 마을답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등을 쓴 덴마크 출신의 동화작가 안데르센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박물관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정확한 주소는 1680 Mission Drive, Solvang, CA 9346.
박물관이라고 규모가 크거나 하지는 않지만 나름 있을 건 다 있다. 1층은 북 로프트(The Book Loft)라는 서점이 있고 2층은 안데르센 동화들과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요한 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 오래된 책방 같은 느낌의 내부에 커피를 마실 수도 이 있으니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본 안데르센 동화들과 함께 책 속에 묻혀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안데르센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는 솔뱅의 메인스트리트로 나와 본격적으로 작은 덴마크 타운을 구경하자. 곳곳의 아기자기한 기념품 샵들이 즐비해 있는데 특히 덴마크 전통 신발을 파는 샵들이 많다.
특이한 나막신 모양의 신발이 유명하다. 직접 신어볼 수도 있고 신발 모양의 자그마한 모형이 달린 열쇠고리나 냉장고 자석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덴마크식의 풍차가 달린 건물들을 구경하며 인증사진도 필수이다.
솔뱅은 크지 않은 도시라 걸어서 구경하기에도 무리가 없지만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4인용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유럽 속을 거니는 느낌을 캘리포니아에서 누릴 수 있다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