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해안따라 기차 여행 떠나볼까…LA근교 기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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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서프라이너 타고
3~6시간 코스 떠나볼 만

어느새 한낮 기온은 완연한 봄이다. 발길 닿는대로 어디든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미국에선 자동차 여행이 가장 보편적인 여행 방법이지만 운전보다 창밖 경치에 집중하고 싶다면 기차 여행을 떠나볼 만하다. 이미 기차 여행 좀 해본 이들이라면 기차 여행이 그리 낯설지 않겠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겐 낯설다 못해 좀 겁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맛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니 걱정말고 도전해보길. 큰 부담없이 LA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기차 여행 코스를 알아봤다.  

샌디에이고부터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가주 해안을 따라 달리는 퍼시픽 서프라이너 기차. 이 철도를 이용하면 LA 근교 도시들을 교통체증 없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 [pacificsurfliner.com 제공]

퍼시픽 서프라이너 철도 (pacificsurfliner.com)

앰트랙(Amtrak)이 운영하는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는 샌디에이고, 오렌지, LA, 샌타바바러 및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를 통과하는 국영 철도다. 매일 총 26편의 열차가 운행되고 연간 승객수가 300만에 육박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승객 수가 많은 철도이기도 하다. 남쪽으론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론 샌루이스 오비스포 역까지 가주 해안선을 따라 351마일을 달리는 이 철도는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큰 도시뿐만 아니라 그로버 비치(Grover Beach), 롬폭서프(Lompoc-Surf ), 카핀테리아(Carpinteria) 등 아름다운 해안 소도시 역에도 정차해 특별한 목적지 없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또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62세 이상 시니어 승객은 15% 할인이 제공되며 학생(15%), 아동(50%) 할인도 있다. 또 주말엔 25% 할인이 제공된다.  

노을이 물드는 산타바바라 전경. [santabarbaraca.com 캡처]
노을이 물드는 산타바바라 전경. [santabarbaraca.com 캡처]

샌타바바러

아름다운 휴양 도시로 각광받는 샌타바바러는 기차 여행 내내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심할 틈이 없다. 샌타바바러에 도착해서는 랜드마크인 스턴스워프(Stearns Wharf)로 향하자. 태평양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상점과 식당 등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만약 와인 애호가라면 17개의 와이너리가 한 곳에 몰려 있는 어반 와인 트레일(Urban Wine Trail) 방문도 잊지 말길. 와이너리 17곳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테이스팅 및 구입도 가능하다. LA에서는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할 수 있고 글렌데일, 버뱅크, 밴나이스 및 노스리지 역에서도 출발할 수 있다. 편도 소요시간은 총 2시간 40분이며 왕복 요금은 1인당 62달러부터 시작한다.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기차 여행은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하루 10회 출발해 출발시간을 정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프리웨이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샌디에이고 랜드마크와 관광 명소도 트롤리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주차비 걱정없이 기차여행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올드 타운역 또는 다운타운 역에서 정차가 가능하다. 샌디에이고 관광 명소로는 유명 식당들이 몰려있는 리틀 이태리를 비롯해 펫코 파크, 가스램프 타운까지는 역에서 트롤리로 이동할 수 있는데 가격은 편도 2.50달러, 일일패스 6달러다. 또 샌디에이고 명물인 코로나도까지는 페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LA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왕복요금은 72달러며 편도 총 3시간이 소요된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명물인 마돈나인 스테이크 하우스. [madonnainn.com 캡처]
샌루이스 오비스포 명물인 마돈나인 스테이크 하우스. [madonnainn.com 캡처]

샌루이스 오비스포

퍼시픽 서프라이너의 북쪽 종착역인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는 기차를 이용하면 자동차보다 1시간 30분정도 더 소요되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기차를 이용할 이유가 충분하다. 자동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개발이 되지 않은 가비오타 코스트(Gaviota Coast) 76마일을 따라 달리는 기차에서 아름다운 해안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1시간 30분이 결코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역은 다운타운에서 0.5마일 떨어져 있는데 다운타운까지 걸어가는 길도 아름답다. 또는 버스를 이용해 타운에 진입할 수도 있는데 타운에 들어서서는 파머스 마켓 및 브루펍, 세상에서 가장 키치한 호텔로 알려진  마돈나 인(The Madonna Inn)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기차로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유니온 역 및 버뱅크, 밴나이스 역에서 하루 1회 오전에 출발하는 코스트 스트레이트(Coast Starlight) 철도를 이용하는 것. 퍼시픽 서프라이너는 유니온 스테이션 및 글렌데일과 노스리지에서 하루 2~3회 출발한다. 왕복 요금은 68달러이며 총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