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지친 당신, 미술관에서 힐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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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찾아왔다. 1월부터 열심히 달려온 학교 생활도 어느덧 시간이 흘러 달콤한 휴식기인 스프링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다. 혹시 아직까지 스프링브레이크에 무엇을 할 지 계획이 없다면 교양을 쌓을 수 있고 마음의 힐링을 도와주는 미술관은 어떨까?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이하 SF MOMA)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SF MOMA는 뉴욕의 색깔을 담은 뉴욕 MOMA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만의 색깔을 담은 현대 미술관으로 오랜 기간의 확장공사 끝에 2016년에 다시 개장했다. SF MOMA는 SoMA 디스트릭트에 위치하여 예르바 부에나 가든, 웨스트필드 쇼핑몰, 바트 스테이션 등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중 하나다.

모든 전시는 Architecture + Design, Media Arts, Painting + Sculpture 과 Photography라는 4가지 테마에 맞춰 소개되고 있으며 상설 전시, 테마 전시 등을 합치면 10개가 넘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3월을 기준으로 Matisse/Diebenkorn, diane arbus, Runa Islam, 그리고 Tomas Saraceno 등 6개의 전시가 진행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전시라 할 수 있는 건축가 Tomas Saraceno의 화석연료로 망가지고 있는 현대 도시를 대신해 지속 가능한 미래 지향적인 이상 도시를 표현한 설치 미술 “Stillness in Motion – Cloud Cities” (↓아래) 라는 인상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일정한 기간동안 한정 되어있는 전시 이외에도 SF MOMA에는 몬드리안의 면, 선, 색으로 대표되는 작품, 뒤샹의 샘, 그리고 존 케이지의 4분 33초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SF MOMA에는 관람객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그 중 어플을 이용한 오디오 가이드는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SF MOMA 어플을 다운받으면 작품 근처로 갔을 때 어플이 위치를 인식해서 저절로 오디오 해설을 해준다. 이 오디오 해설은 지루한 나레이션이 아니라 작가나 전문가들의 인터뷰, 작품의 숨은 뒷얘기 등 흥미로운 내용을 알려줘서 단순한 작품 감상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작품을 흥미롭게 보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오디오 가이드가 없었다면 쉽게 지나칠 수 있던 것들도 해설 덕분에 작품의 새로운 점을 알 수 있어서 많은 관람객들이 미술관에 와서 유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술적인 혁신을 활용한 SF MOMA의 배려가 돋보인다.

SF MOMA는 금요일에서 화요일까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수요일은 휴관, 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티켓 값은 일반 가격은 $25, 19세-24세중 ID를 들고가면 $19에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고 단체로 10명 이상이 간다면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미술관 내에 있는 스토어에서 다양한 디자인 상품들도 구매가 가능하며 이 스토어는 휴일 없이 매일 운영된다. 또한 SF MOMA 내에 미슐랭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서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식사까지 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아무 계획 없이 스프링브레이크 내내 집에만 있을 예정이라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실내에서 쾌적하게 미술 작품, 설치 미술, 행위 예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리고 마음에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규모가 커서 하루 안에 다 둘러보기는 힘들 테니 이틀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SF MOMA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설치 미술이나 조각품 앞에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들도 다양하게 있으니 꼭 가서 인생샷까지 건지길 바란다.

 

강지원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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