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入夏)도 훨씬 지난 요즘. 뜨거운 태양과 무성한 신록이 먼저 여름을 알리는 이 시점에, 더운 땀을 차갑게 식혀주는 공포 이야기가 생각나지는 않으신가요? 지난 봄 학기, 마지막으로 남은 교양 수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이 수업, 저 수업을 알아보던 중 눈을 사로잡은 수업 하나가 바로 으스스한 이름을 가진 문학 수업. CSCL 3461 Monsters, Robots, Cyborgs 였는데요. 과목명만 보고 호기심에 수강 신청한 이 수업 첫날, 정원 150명이 넘는 대형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빽빽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받아든 10장이 넘는 실라버스 속 수업 스케쥴 안에는 독특한 과목명이 무색하지 않게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첫 주는 늑대인간으로 시작했는데요. 단순히 괴물 스토리의 한 종류라고만 생각했던 늑대인간에 대해 역사적 배경, 늑대인간 스토리 출몰의 의미 등등 다양한 측면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시대의 괴물은 그 시대가 가진 공포감을 반영한다는 교수님의 설명 끝에 많은 학생들이 앞 다투어 다른 예시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설명하는 것도 이 수업의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이외에도 한 학기 동안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고질라, 모래인간, 사이보그, 로봇 등등 다양한 괴물과 로봇들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학기 중 두 번의 에세이 제출도 있어 특정 괴물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비평, 분석의 정도가 보다 세세하고 깊기 때문에 에세이를 쓰는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쓰고 난 후 돌이켜보니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단순히 수업을 들은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스토리에 담긴 부성애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사이보그 스토리에 담긴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이상의 괴물 스토리가 CSCL 3461에 담겨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 Monsters, Robots, Cyborgs 수업을 통해 다양한 괴물들의 세계로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