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에 숨겨진 아픈 역사… De Anza College 교명 변경 청원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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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의 Andrew James]
미 서부 지역 지명의 유래에 대한 논의로부터 시작
Cabrillo College의 교명 변경 시도 사례에서 영향을 받아

 

De Anza College(이하 디앤자 칼리지)는 지난 10월 17일, 학교의 이름을 바꾸기 위한 청원을 접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De Anza Name Exploration Committee라는 교수, 학생 및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단체에 의해 제기되었으며, 이 단체는 디앤자 칼리지 교명의 유래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에 적절한 교명으로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에서 현재의 교명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교명의 유래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18세기 스페인에서 파견된 Juan Bautista de Anza라는 탐험가이자 군인이 미 서부 지역 식민 통치 과정에서 지역 원주민에게 가한 폭력이 기록된 일지가 드러났으며, 이 사실은 교명 변경을 촉구하는 위원회의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또한 디앤자 칼리지의 역사 교수였던 David Howard Pitney는 교명을 변경하면 학교가 지역 역사에 대한 보다 정확한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현재의 교명을 대체할 새로운 교명이 제안되지는 않았지만, 약 55명의 단체 구성원이 교명을 변경하기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지역 사회 홍보 활동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명 변경에 대한 청원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은 디앤자 칼리지 교지인 La Voz에서도 1면을 차지하며 갑작스러운 화두로 떠올랐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 서부, 특히나 캘리포니아는 과거 식민 통치 역사가 반영된 지명이 수도 없이 많은데 이미 잘 알려진 교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과, 누군가의 아픔, 특히나 원주민들의 아픔이 숨어있는 교명이라면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김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