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미국과 한국의 소소한 문화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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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분리수거의 유무

<Image Credit: http://www.nolanvilleedc.com/2179/Recycling>

세계 최대 쓰레기 배출국인 미국,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미국 내 사회적 경각심이 확대되면서 캘리포니아, 아이오아, 뉴욕주 등 많은 주가 재활용 공병반환제도를 시행하며 재활용 산업에 관심을 점차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쓰레기 배출량에 비해서는 재활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따로 거둬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던 본인은 유리병, 종이류, 혹은 플라스틱류에 관계없이 무조건 한 봉지에 쓰레기를 담아서 쉽게 버리는 미국 내에 만연한 모습이 낯설기 그지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미국이었기에 쓰레기를 취급하는 이 방법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일회용 용품 사용에 대한 제지가 크게 없어 일회용품 소모량도 엄청나다. 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아파트, 사무실, 그리고 가게 등 많은 기관에서 분리수거제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 만약 하더라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본인이 사는 아파트의 분리수거 형태만 보더라도 꼼꼼히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환불처리

<Image Credit:https://www.mandalaybay.com/en/amenities/shopping.html>

쇼핑과 소비의 천국인 미국은 쇼핑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환불처리!

한국과 비교했을 때 환불가능한 기간이 더 길 뿐만 아니라 간혹 상품의 상태가 많이 훼손되어 있으면 환불이 어려운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상품의 훼손도에 대해 너그럽게 대처하는 편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주문할 시 배달 중에 잘못 전달되었거나 분실이 되어 상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 센터에 이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한다면 주문한 상품을 다시 보내주는 경우도 일반적이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상품의 반송이 확인되어야 환불해주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송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환급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환불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한 미국의 환불규정은 소비와 쇼핑을 더욱 조성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미리 파악하고 악용하는 사례로 인해서 환불규정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하니 우리 소비자가 공정한 거래와 상품을 원하는 만큼 올바른 소비자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3. 아이를 대하는 자세

<Image Credit: https://nameberry.com/blog/16-crazy-baby-names-youre-going-to-be-hearing-a-lot-more-of>

본인이 미국에 얼마 된 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 때 5살배기의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건 적이 있다. 애교 넘치는 귀여운 아이의 행동에 무심코 아이의 볼을 만지려는 행동을 취했을 때, 아이의 엄마 반응이 예민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당시에는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다른 부모들보다 더 커서 그럴 수도 있으리라 판단하여 신체적 접촉을 더 하려고 하지 않고 대화로 아이와 교감을 이어갔다. 후에 현지인에게 이 경험담을 말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조금 충격이었다. “미국에서 아이를 함부로 만지면 안 돼.” 그 이유인즉슨, 아동보호법이 한국보다 훨씬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적용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가 먼저 다가와 친근함을 표시하더라도 신체적 접촉은 아동보호법을 위반한다는 것이다.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케빈이 집에 혼자 남겨뒀을 때 케빈의 부모님이 전전긍긍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만 10세 미만의 아이를 30분 이내에 짧은 시간이더라도 혼자 둔다면 아동방임 죄에 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개념이 만연하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 아이와 교감하기 위한 호의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게 했던 경험이었다. 또한, 아이를 보호하는 법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 모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제도도 참 많다.

본인의 학교인 UC Berkeley만 하더라도 학부모인 동시에 학생인 학부나 대학원생을 위한 무료위탁시설 제도도 잘 정립되어 있으며, 학교 안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있으며 공부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있다. 한국도 이와 같은 제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적으로 비교했을 때 아이와 부모가 더욱 쉽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건 미국이다. 출산을 장려하는 한국에서 진정으로 출산율을 높이고 싶다면 단순한 혼인장려와 출산장려보단 부모가 아이를 낳고 생산적인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한다는 강하게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4.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배려있는 행동

<Image Credit: http://bytesdaily.blogspot.com/2015/08/manners-maketh-man.html>

본인이 여름방학 때 한국으로 잠깐 돌아갔을 때 느꼈던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매너. 미국에서 건물 안으로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뒷사람이 올 때까지 문을 잡아주거나 조금이라도 힘을 주어 문을 밀어내어 다음 사람이 수월하게 문을 열 수 있도록 배려하는 행동에 익숙해져서였을까. 문을 열고 본인만 들어가기 급급한 한국의 일반적인 광경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물론 그렇지 않고 다음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매너 인들도 많다. 하지만 비교를 해봤을 때 배려심 있는 행동을 더 많이하는 쪽은 아무래도 목격으로도 경험으로도 미국이었다. 또한, 굉장히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됐던 미국의 라이드 문화. 택시, 우버 기사 혹은 일반 운전자 가릴 것 없이 운전해서 데려다 주는 이가 라이드 받은 이가 집으로 안전하게 들어갈 때까지 차를 멈추고 기다린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차를 탔을 때보다 미국 현지인의 차를 탔을 때 이 배려를 경험한 적이 훨씬 많았다. 이러한 배려는 개인주의가 강해 남을 배려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미국인의 편견을 완벽하게 깨주었던 요소였다.

 

+보너스. 스리라차에 대한 고찰:매운 것 잘 못 먹는다던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울 소스

<Image Credit: http://time.com/3633813/spicy-food-testosterone/>

미국인은 칠리소스인 스리라차를 참 좋아한다. 거의 소울소스라고 생각될 정도로 어느 식당을 가든 스리라차가 없는 광경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소스의 상표는 마치 동아시아에서 수입한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스리라차의 원조는 미국에서 비롯되었다.

베트남 난민이던 David Tran이 미국으로 정착한 뒤 미국에는 먹을만한 소스가 없다는 이유로 서양 소스의 재료와 동양 소스의 재료 모두 이용해 개발했다고 한다. 본인이 먹어봤을 때는 시큼하고 매콤한 맛이 가끔 간이 세지 않은 음식과 곁들여 먹기에 괜찮았는데, 스리라차에 매료되어 거의 모든 음식에 스리라차를 뿌려 먹는 미국인을 보고 있자니 조금 신기할 따름이다.

 

UC Berkeley에서 Media Studies를 전공, Political Economy를 부전공하고 있는 이수연입니다. 유학생을 위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College Inside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기사를 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