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보드게임 속 말이 된다고? 산호세 모노폴리 인 더 파크
그림 (상) – 모노폴리 보드 게임 로고와 게임판
모두들 인기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중 본인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해리 일행이 마법사의 돌을 얻기 위해서 직접 말이 되어 체스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실제로 사람만한, 아니 사람 보다 더 큰 크기의 게임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했다. 아마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상상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아는가?
그림 (상) –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중 세 주인공이 체스 게임을 하는 모습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의 중심 산호세에서는 이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 산호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알려진 모노폴리 게임을 사람이 직접 말이 되어 게임 할 수 있는 모노폴리 인 더 파크(Monopoly in the park)가 있다.
그림 (좌) – 모노폴리 인 더 파크의 모습 / 그림 (우) – 모노폴리 보드 게임판 모습
모노폴리(Monopoly)는 1903년 미국에서 시작된 보드게임으로써 주사위를 굴려 보드판 위에 말을 놓고 이동하며 보드의 땅을 사들이기도하고 집이나 호텔을 지어서 그 위를 지나간 말에게 통행료를 거둠으로써 다른 플레이어들을 파산시키는 게임이다. 모노폴리는 한국어로 독점이라는 뜻 그대로 보드에 있는 땅을 최대한 많이 사들여 독점하는 부루마블 같은 게임이다.
이 공원에는 83제곱미터(아파트 25평 크기)에 달하는 거대 보드판이 바닥에 그려져 있고 무릎보다 훨씬 올라온 크기의 두 개의 주사위가 준비되어 있다. 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만큼 사람 말이 움직이면서 게임을 진행하면 된다. 두 주사위가 연속으로 똑같은 숫자가 세 번 나오면 감옥에 갇혀 있어서 된다는 등 다양한 게임 규칙을 알고 게임을 한다면 더욱 재밌게 이 곳을 즐길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 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노폴리 게임이라고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일년에 한번 씩 모노폴리 국내,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모여 공식적인 모노폴리 토너먼트 경기를 한다고 한다.
그림 (좌) – 모노폴리 인 더 파크 입구 표지판 / 그림 (우) – 모노폴리 인 더 파크 보드 시작점 (출처: Atlas Obscura)
그림 (좌) 출처: Trip Advisor / 그림 (우) 출처: San Jose Mercury News – 모노폴리 인 더 파크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게임이 끝난 후 옆쪽 잔디밭으로 이동하여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면 된다. 산호세는 일 년 365일 중 300일 넘도록 햇살을 자랑하는 이상적 날씨를 가진 도시답게 산호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면 공원에 나와 자주 시간을 보내곤 한다.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뜨겁지 않은 햇살 아래 돗자리를 펴 놓고 누워 시간을 보낸다면 실리콘밸리의 심한 트래픽과 피곤한 업무의 스트레스를 떨쳐 보낼 수 있다.
또한, 모노폴리 인 더 파크는 산호세 다운타운에 있는 공원이라 여러 볼거리도 많아 게임이 끝난 후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적합하다. 공원 앞에는 포토샵 같은 크리에이티브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어도비 본사가 있고 미국 TV 채널인 KQED 근처 앞에 광장같은 넓은 장소에 알록달록한 꽃으로 가득하다. 또한 다운타운이니 만큼 극장, 박물관(San Jose Museum of Arts, Children’s Discovery Museum) 같은 여러 문화시설도 많으며 주위 경관까지 신경 쓴 고급 레스토랑들로 가득 차 있다.
산호세 주립대학교와 산호세 시청에서 차로 5분에서 10분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산호세를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산호세 다운타운이 궁금하다면 모노폴리 인 더 파크는 산호세의 느낌을 정확히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주소: 330 W San Carlos St, San Jose, CA 95110
자세한 사항 모노폴리 인 더 파크 공식 웹사이트 참고 http://www.monopolyinthe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