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브로커 없이 집 구하기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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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부푼 꿈을 안고 모여드는 뉴욕. 광활한 센트럴 파크와 유럽 르네상스식의 다양한 빌딩 숲이 공존하는 게 기이하면서도 매력적인 곳, 내로라 하는 레스토랑들이 뉴욕에 지점을 내기 위해 치열한 비즈니스 싸움이 일어나는 곳, 죽기 전에 꼭 여행해봐야 한다는 그곳, 뉴욕!

뉴욕이 유명하고 아름다운 만큼, 뉴욕에서 둥지를 틀고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한국에서 온 유학생, 그리고 졸업을 하고 인턴십과 직장을 찾기 위해 뉴욕에 오는 모든 뉴욕 새내기들을 위해, 뉴욕에서 거주민에게 듣고 또 실제 경험한 뉴욕에서의 브로커 없이 집 구하는 방법을 총 2편에 나누어 연재한다.

 

  1. “얼마까지 가능하니?” Budget과 본인만의 기준 정하기.

브로커를 끼고 집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미국의 물가 파악과 본인이 렌트로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각이다.

당연히 비싼 집은 좋겠지 혹은 돈을 모으겠다는 요량으로 무작정 싼집을 덜컥 계약하면,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학교, 직장 등 현실과 맞지 않아 나중에 후회막심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하는 모든 선택은 더욱 큰 재정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이사비용, 가구 구매 비용 혹은 그에 상응하는 지출, 유틸리티, 교통 등) 신중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본인의 재정과 렌트비를 먼저 파악한 후 그 가격대 내에서만 집을 봐야한다. 뉴욕 특성상 서울의 웬만한 수도권 오피스텔의 평균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아파트, 하우스, 기숙사, 룸메이트, 룸 쉐어 등 재정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600~1000 사이에서는 룸메이트를 구하는 집에 사는 것이 좋다. 특히 방 개수와 화장실 개수는 꼭 확인할 것! 당연하지만, 방과 화장실 개수는 어느 정도 비슷한 것이 좋다. 실제로 지인이 살던 곳 중에는 5베드 1베스인 곳도 있었다. 렌트는 $500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렌트비를 내는 것에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여러 룸메이트와 부대끼며 사는 것이 싫다면 $1100~2000까지는 스튜디오나 1 베드를 구해서 혼자 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시간의 여유를 두고 찾아본다면, $900~1300의 가격에서도 혼자 살 수 있는 스튜디오를 찾을 수 있다.

 

  1. 가장 중요한 Location.

본인의 학교와 직장, 공부 환경, 행동 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집과 거리를 계산하자. 이 지역 이상을 벗어나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 같은 곳, 자주 가는 동네, 편의시설이 많은 곳, 혹은 교통이 편리하고 좋은 곳 등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꼭 정해 놓고 집을 알아보자.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집이 아니고, 교통만 좋다고 무조건 좋은 집은 아니다. 학교생활, 직장생활에 영향이 가지 않게끔 본인과 맞는 집이 좋은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의 한인 유학생이나 새내기 직장인은 집을 알아볼 때 헤이코리안이나 혹은 여러 하우징 커뮤니티를 통해 룸메이트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집 주소를 미리 받고, 예상 이동 거리와 교통편을 미리 검색해보고, 거리에 따라 시간대별 트래픽을 포함해 이동 시간을 예측하는 것은 필수다.

그 동네가 어떤지 구글 스트릿 뷰로 미리 보는 것도 좋다.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매번 모든 곳을 돌아보는 것 보다 훨씬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1. Roommates

룸메이트와 함께 살기로 정했다면 (적어도 친구가 아닌 모르는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그 룸메이트들과 한 번쯤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집을 보여주는 사람이 집주인일 경우, 당연히 집의 좋은 점만 말해주고, 빠르게 입주시키는 것이 목적이므로 집주인과는 필요한 것을 체크한 후,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집주인에게 꼭 물어봐야 할 것은 ‘렌트비 납부 방식 및 기한’, ‘쓰레기 픽업일’, ‘분리수거 여부’, ‘근처 빨래방 유무’, ‘유틸리티 비용’, ‘룸 클리닝 방식’ 등이 있다.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전에 있던 룸메이트가 나간 이유, 생활 패턴, 아침에 화장실 사용 시간 등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청소를 직접하는 지, 아니면 사람을 고용하는 지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청소부를 고용한다면, 십중팔구 룸메이트가 정리를 잘 안하고 더러울 확률이 높다.

또 이곳에 살면서 힘들었거나 불편한 점, 조심해야 할 것들을 물어본다면 대부분 ‘진짜 집 환경’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

실제로 살 곳을 정하고 살게 되는 순간부터 가장 많이 부딪히는 게 룸메이트다. 미리 대화하고 본인 성향에 맞지 않거나,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점이 있다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그곳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형 인간이 야행성에 파티를 좋아하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한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

 

  1. Utilities

기본적으로 인터넷 이용료와 수도세가 포함된 곳이 많다. 하지만 아스토리아 같은 옛날 구조의 집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물, 전기, 인터넷, 난방, AC 등 모든 것이 따로인 곳이 많고, 대부분 룸메이트에 따라서 한 명의 이름으로 납부를 하고(대부분 집주인이거나 그곳의 렌트 명의자) 1/n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난방과 에어컨 비용 때문에 예산이 예상보다 초과될 수 있고, 1/n로 유틸리티 비용을 나누는 곳 같은 경우에는, 다른 친구가 놀러와 자고 가는 경우에 유틸리티 값을 받는 곳도 있다. 반면에, 유틸리티가 포함되어 있다면 어느 정도 집주인이나 명의자가 유틸리티를 통해 렌트 값을 올리고 이득을 남기는 것일 수도 있으나 계절 관계없이 렌트에 따른 지출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유틸리티에 관련해서는 2탄에 실제로 집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할 점,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점 들을 조금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1. Life style

여러 번 언급이 되었던 라이프 스타일, 혹은 본인의 성향을 생각하자.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자기자신을 잘 알고 집을 구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이동 시간이 길어도 그 시간에 유튜브를 보는 등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동 거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자주 마트나 은행에 가야한다면 주변에 편의시설이 있는 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집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본인의 경우, 원하는 집의 기준을 리스트로 만들어봤다.

  1. 교통이 좋을 것. 버스 X, 지하철 O (이동시간 민감)
  2. 외식 X, 가까운 그로서리 스토어 필수
  3. 5분 내 코인런더리 or 빌트인 런더리
  4. 룸메이트와의 프라이버시 보장 (거실에 룸메이트가 없는 곳)
  5. 주방기구, 화장실 등의 청결 상태

실제로 이 기준을 바탕으로, 예산에 맞게 집을 알아봤다. 물론 집을 구할 때 오래 걸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덕분에 불편해서 단기간만 살다가 집을 또 알아보는 일은 없었다.

 

2편에서는,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았을 때 유틸리티, 집 상태 점검 등을 체크하는 방법을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