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아닌 많은 한국인에게 버클리를 다닌다고 하면 대부분 좋은 음악 대학교에 다닌다며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아마 싸이, 박봄, 윤상, 김동률을 비롯한 한국 내 유명 뮤지션들이 버클리 음악 대학교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버클리 음대를 다닐 수 있겠지만, 이 기사 속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Business Programs와 Engineering Programs로 유명한 서부의 UC 버클리를 소개하고자 함이다. 사실 두 학교는 위치뿐만 아니라 스펠링 또한 다르다. 버클리 음악 대학교는 동부 보스턴시에 있고, 정식 명칭은 Berkelee College of Music이다. 서부의 버클리 대학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30분가량 떨어진 버클리시에 위치하며 정식 명칭은 The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이다. 그럼 UC Berkeley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Introduction
Motto는 라틴어로 Fiat Lux이며, 뜻은 Let There Be Light이며, Mascot는 Oksi라고 불리는 곰이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기구인 UC, 즉 University of California 시스템 중 가장 먼저 설립된 주립대라는 상징성을 인정받아 UC를 대표하는 의미로 UC버클리 대신 California 대학, 또는 그냥 ‘CAL’로 불린다.
미국 진보적 사회운동의 중심지이자 자유 진영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1960년 the Civil Rights Movement에 선두를 섰으며, the Anti-Vietnam War Movement의 중심지였다. 또한, 캠퍼스 내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에 맞서 Free Speech Movement가 열띠게 전개됐다. (여담으로 학교의 메인 도서관에 위치한 카페 이름이 이 운동에서 비롯되어 Free Speech Movement Cafe이다.) 오늘날까지 시위가 활발하며 폭력 시위를 우려해 수많은 경찰이 학교 주변을 감시한다. 최근 크게 발생한 시위는 2017년 2월부터 9월까지 계속되었던 2017 Berkeley protests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하여 지지자와 시위자 사이의 갈등이었다. 지지자와 시위자 사이에 폭력이 발생하였고 수십 개의 헬리콥터가 상공에 떠 있기도 하였다.
2019년 가을학기 등록 기준 총 31,348의 대학생 중 무려 1,367명의 한국인이 다니고 있으며, Ethnicity는 White (7,509), Chinese (5,302), Mexican American/Chicano (3,606), South Asian (2,923), Korean (1,367) 순으로 높다. 소수민족 학생들이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드문 인종적 분포를 보인다. 현재까지 107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며, 이는 2019년 기준 세계 노벨상 대학 중 하버드 대학교 (160명), 케임브리지 대학교 (120명)에 이어 세 번째 순위다.
저명한 UC 버클리 출신으로 구글 회장 에릭 슈밋 (컴퓨터 과학), 소프트뱅크 회장 손의정 (경제학&컴퓨터과학), 전 민정수석비서관 조국 (법학), 혜민 스님(종교학) 등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배우로는 영화 <메이즈 러너>에 민호 역으로 출연한 이기홍 (심리학), <스타트렉>에 술루 역으로 출연한 존 조 (영문학) 등이 UC Berkeley 출신이다. 영화 속에서도 학교 이름이 자주 언급되기도 하고 학교 건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캐치 미 이프 유캔>에서 프랭크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버클리 로스쿨을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행크 핌의 조수였던 빌 포스터가 UC 버클리에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Professor
UC Berkeley 내에 유명한 교수로 조지 애커로프 (George Akerlof), 자넷 옐런 (Janet Yellen), 로버트 라이시 (Robert Reich) 등이 있다. 경제학과 교수직의 조지 애커로프는 정보비대칭에 관한 이론으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고, The Markets for Lemons 의 개념을 처음 제시하였다. 경영대학원 교수 자넷 옐런은 조지 애커로프의 배우자로, 2004년 6월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CEO, 2014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미국의 제 15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의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의장으로 활동하였다. 2006년 이래로 아직도 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신 로버트 라이시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1929년 UC버클리 교수였던 어니스트 로렌스(Ernest Lawrence)는 오늘날 방사선 치료 등에 쓰이는 사이클로트론의 발명과 인공 방사성원소의 발견으로 193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그의 업적을 기리며 화학 원자번호 103번 ‘lawrencium(로렌슘)’으로 명명되기도 하였다. 한편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Manhattan Project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학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에는 어니스트 로렌스가 고안한 세계 최초의 원형 방사관가속기(Advanced Light Source)가 놓여있다.
Ranking
U.S. News’ 2020에 따르면, National Universities는 22위이며, 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s로는 4위이다. 또한, Business Programs와 Engineering Programs 모두 미국 내 3위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내 Harvard University,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Yale University 다음으로 4번째로 방대한 1천 2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College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University Primetime 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교로 꼽히기도 하였다. (그 뒤로 NYU, Cornell University 등이 따른다)
The Campanile
Sather Tower로도 잘 알려진 The Campanile은 94m로 러시아의 Moscow State University, 영국의 University of Birmingham 순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시계탑으로 유명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전망을 볼 수가 있다. 날씨가 좋다면 금문교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UC Berkeley 재학생은 Cal ID 소지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그 외에 약 $4불의 입장료만 내면 그림 같은 풍경을 평생 간직할 수 있다. The Campanile 꼭대기에는 61개의 종이 있으며, 정각마다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려준다. (1번 치면 1시, 2번 치면 2시 이런 식으로) 또한 정오일 때면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종을 늘어놓는 악기인 carillon을 이용해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나온다. 실제로 사람이 The Campanile 꼭대기에 올라가서 연주하는 것이며, ‘Learn To Play the Sather Tower Bells’라는 수업을 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매우 인기있는 P/NP수업인 DeCal 과목 중 하나이며, 한번 배워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
The Campanile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하단의 주소를 클릭해보자.
https://campanile.berkeley.edu/
Interesting Myth
-졸업 전 The Campanile에 올라가면 졸업을 못 한다.
-시험 전 The Campanile 앞에 있는 the stone ball을 문지르면 시험 성적에서 4.0을 맞을 수 있다.
-Memorial Glade 주변 the university seals를 밟으면 Grade A를 받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