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llinois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 되면, 학생들은 대학교라는 또 다른 난관에 한 뼘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 아무리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라도, 학교라는 곳에 소속한 이상 대학 입학에 관련된 정보를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쏟아지는 대학입학, 입시정보의 바닷속에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떨쳐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거슬러가 필자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로 했다. 모두에게 꼭 맞는 옷은 없듯이, 모두에게 딱 맞는 조언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2005년 7월에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에 이민을 오게 되었는데 여름방학이 끝나기 무섭게 곧장 8학년에 입학해서 모든 걸 스스로 배워야 했었다. 또래들의 대화에서 대학교라는 주제가 표면으로 서서히 떠오를 때도, 필자의 관심사는 오로지 영어라는 산을 완전히 정복하는 것이었다. 일 년의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를 졸업하며 해냈다는 성취감과 홀가분함을 느낄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입학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당시 필자의 고등학교의 몇천 명의 학생 중 한인 학생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는데, 그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생활한 지 꽤 된 학생들이었다. 훨씬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한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열심히 대학 입학을 준비하며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몇 가지를 간단히 추려보았다.
대학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내신성적, grade point average(GPA)다. 물론 GPA가 대학 입학의 문을 열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는 아니지만 여러 열쇠 중 제일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UC)의 경우에는 15개의 모든 필수과목에서 C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며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은 최소 GPA 3.0(다른 주 거주 학생들은 최소 GPA 3.4) 이상을 받아야만 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게다가 UC는 Eligibility in the Local Context(ECL)라는 제도가 있는데,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졸업반에서 상위 9% 안에 든다면 자신이 원서를 낸 UC 캠퍼스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UC 캠퍼스 정원이 채워지지 않았다면 그 자리를 주는 걸 뜻한다. UC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와 같은 사항을 잘 기억해서 12학년의 마지막 학기까지 안정적인 내신성적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탄탄한 내신성적을 발판삼아 다양한 교내, 외 활동과 봉사활동으로 뒷받침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만약 다른 학생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활동과 대회 기회가 주어진다면 용기 내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마음에 들고, 계속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10학년 때부터 병원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로 적성에 맞고 마음에 들어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꾸준히 활동했었다. 그 결과 병원 봉사활동 임원이 될 수 있었고, 차근차근 쌓아간 봉사시간과 경험으로 병원 봉사활동 담당자에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교공부 외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에 유의하며 재밌고 보람찬 활동들을 즐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단단히 무장해서 대학교의 문턱을 무사히 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