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북아메리카라는 광활한 땅에 사는 만큼 이색적인 여행지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 물론 학업이라는 족쇄에 얽매여 다양한 여행을 하진 못했지만, 내 좁은 식견으로 내가 꼽은 미국 여행지 다섯 곳을 뽑아보려고 한다. 이 글이 나와 같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행 선택지의 폭을 조금이라도 좁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1.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코스트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경제가 성장한 주에 속한다. 따라서 어딜 가든 메트로폴리탄 풍미가 가득한 도심지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번잡한 도시 생활이 지겹다면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코스트 국립공원에 가보는 건 어떨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쥬라기 공원이나 E.T. 스타워즈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이로운 촬영지가 바로 이곳이었다는 것을 금방 자각할 것이다. 수령 2000년이 넘는 레드우드의 나무들은 당신이 캘리포니아 그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1918년 창립된 ‘레드우드 보호 리그’의 100주년을 맞아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엔 40여 레드우드 주립 공원이 무료입장을 선사한다. 2018년에는 빼곡한 도심에서 벗어나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해안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 일리노이주 시카고
나는 천생 ‘도시’ 사람이라고 할 만큼, 산이나 바다보단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미국 여행지를 선택할 때 도심지냐 아니냐가 선택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리노이주의 시카고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훌륭한 여행 선택지가 아닐 수 없었다. ‘윈디시티’라는 별명을 가진 시카고에선 바람이 매우 차다. 그러나 그 바람을 견딜 수만 있다면 존 핸콕타워, 윌리스 타워 등 고층 빌딩으로 빼곡한 훌륭한 야경을 볼 수 있다.
필드 자연사 박물관, 시카고 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딱 맞는 여행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또한, 대표적인 음식으론 시카고 피자가 있는데, 시카고에서는 어딜 가든 풍미가 훌륭한 시카고 피자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레이크 타호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져 있는 레이크 타호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힌다. 또한, 북미 최대의 고산지대 호수로 알려져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레이크 타호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스포츠가 가능한 곳이다.
따라서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주목받는 관광지 중 하나다. 특히 겨울이면 캘리포니아 답지 않은 엄청난 양의 자연설이 내려 겨울 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 겨울에는 평창 올림픽에서만 보던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직접 즐겨보는 건 어떨까?
- 캘리포니아주 철도 박물관
가족, 혹은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철도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철도 박물관은 꼼꼼하게 복원된 21대의 ‘철마’ 기관차를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철도 박물관이다.
과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복원해놓은 것이 큰 특징인 이 박물관에선 기차의 옛 정취를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족 여행이라면 새크라멘토 강둑을 따라 달리는 남부 철도를 타 볼 것을 추천한다. 일등석 관망 객차, 폐쇄형 객차, 개방형 곤돌라 등 취향에 맞게 객실을 골라 탈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훌륭한 기차 여행이 될 것이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웅장한 폭포와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로 유명한 바로 이곳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연간 4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깊은 계곡과 압도적인 크기의 바위, 폭포, 호수 등을 보면 경외감이 절로 들수 밖에 없다. 특히 센티널 돔(Sentinel Dome)으로 가는 트레일을 추천한다. 센티널 돔은 높이 2,475m의 화강암 돔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하며, 요세미티 폭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진민균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