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1963년 이래 8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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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오른 임금상승률 압도
“부유층에 맞춰져 크게 올라”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에 제동을 건 가운데, 대학 등록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17일 CNN은 교육데이터이니셔티브(EDI)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1963년 이후 대학 등록금은 현재까지 약 747.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반영, 조정 작업을 거쳐 계산한 숫자다.

조지타운대 교육노동력센터 조사 결과에서도 1980년에서 2020년 사이 대학 학부과정의 평균 학비 등 각종 비용, 숙식비는 169%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등록금 상승률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임금인상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는 것은 공통점이다. 지난 40년간 22~27세 근로자 수입은 약 19% 오르는 데 그쳤다.

사립대 학비는 특히 높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하버드대 학부생 연간 수업료와 수수료는 약 5만7246달러다. 주거비와 식비, 교재비와 기타 생활비 등을 추가하면 하버드대 학부과정에 다니는 학생은 평균적으로 매년 약 9만5438달러가 필요하다.

CNN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파른 대학 등록금 상승률에 대해 다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학 등록금이 특히 비싼 이유로는 아직 다른 산업에 비해 자동화나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이 덜 도입됐다는 점을 꼽았다. 대학에서는 교수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소득 불평등이 갈수록 극심해진 것 또한 대학 등록금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적됐다. 대학이 비싼 학비를 요구해도 감당할 수 있는 부유한 가정을 여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학비가 중산층에 맞춰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외교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선 상위 10%가 부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9년 말 약 61%에서 증가한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