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유명 셰프 운영
브런치·BBQ·케밥 등 맛볼 만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은 요리 좀 한다는 셰프들에겐 꿈의 목표이며, 음식 맛 좀 안다는 미식가들에겐 매년 업데이트 되는 버킷 리스트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한끼 식사에 1인당 수백 달러가 훌쩍 넘는데다 이들 레스토랑은 한 두달 전 예약을 시도해도 좌석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이렇게 밥 한번 먹자고 적잖은 돈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미슐랭 가이드가 부담스러울 땐 빕 구르망(Bib Gourmand) 리스트를 고려해볼 만하다. 빕 구르망은 미슐랭 가이드가 별을 줄 만큼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40달러 이하)에 훌륭한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 리스트. 이달 초 공식 발표된 2022년 가주 빕 구르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은 총 141곳. 141개 레스토랑중 15곳이 올해 새로 진입한 식당들인데 이중 10곳이 LA 인근에 위치해 있다. 2022년 빕 구르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LA 소재 식당들을 알아봤다.
▶올데이 베이비 (alldaybabyla.com)
2년 연속 LA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선정된 실버레이크에 위치한 올데이 베이비(All Day Baby)는 하루 종일 맛있는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는 식당. 매일 아침 구워내는 신선한 패스트리부터 푹신한 팬케이크, 새우 볼로네즈 그리츠(shrimp-bolognese grits), 커피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트렌디하면서도 힙한 아침식사 메뉴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팬케이크와 패스트리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훈제 양지머리(smoked beef brisket) 부리토, 치킨 샌드위치 등 점심식사를 위한 다양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오픈 시간은 매주 수~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피자리아 비앙코 (pizzeriabianco.com)
LA에서 제대로 된 피자를 맛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뉴욕 피자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이라면 피자리아 비앙코(Pizzeria Bianco)를 방문해 보길.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첫 선을 보인 피자리아 비앙코는 ‘요리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아메리칸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수상한 크리스 비앙코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지난해 봄 LA다운타운에 그의 두 번째 지점을 오픈했다. 런치 메뉴는 슬라이스 피자만을 판매하며 18인치 피자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 저녁에는 비앙코의 다양한 시그니처 피자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데 마가리타부터 로사, 소니 보이, 와이즈 가이 피자 등 제임스 비앙코만의 독특한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무스 바비큐 (mooscraftbarbecue.com)
2017년 이스트 LA에서 팝업 스토어로 시작해 마침내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무스 바비큐(Moo’s Craft Barbecue and Taproom)는 텍사스 정통 바비큐 스타일을 추구한다. 2020년 ‘푸드&와인’ 매거진 선정 가주 최고의 바비큐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린 이곳은 현재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에서 영업 중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텍사스 스타일 훈제 양지머리. 이외에도 돼지갈비와 풀드포크(pulled pork)도 인기이며 다양한 소시지도 맛볼 수 있다. 또 얇게 여민 양지머리와 소시지를 피클과 함께 쌓아올린 샌드위치인 슬로피 무(Sloppy Moo)도 이 집의 인기 메뉴.
▶사피스 (saffysla.com)
사피스(Saffy’s)는 2019년 LA타임즈 조나단 골드와 요리 전문 매거진 ‘보나페티’가 ‘올해의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중동 요리 전문점 ‘바벨(Bavel)’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스티아(Bestia)’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 셰프 오리 네나쉬와 제네비에브 게리그가 딸 샤프론의 이름을 따 야심차게 선보인 케밥 전문 레스토랑. 바벨의 시그니처인 후무스를 이곳에서 보다 캐주얼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식당을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사피스가 선보이는 육즙 풍부한 케밥은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4종류가 있는데 큰 접시 메뉴로 주문하기보다는 꼬치 2개씩 나오는 메뉴를 시키는 게 낫다. 이곳에 갔다면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에피타이저도 꼭 맛봐야 한다. 특히 그린 하리사(green harissa)를 베이스로 세라노 라임 요거트로 만든 그릴드 랍스터 꼬치는 다른 중동 식당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
또 하리사 잼과 함께 제공되는 구운 당근(roasted carrots), 플랫 브레드가 함께 제공되는 투메릭 홍합(turmeric mussels) 역시 이 식당을 찾았다면 꼭 주문해야 할 메뉴다. 하우스 칵테일도 훌륭하며 소프트 아이스크림 역시 식사 후 잊지 말고 주문해보길.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