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아름다운 ‘산타 크루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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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북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있는 벤츄라 항구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인 산타 크루즈섬은 채널 아일랜즈 국립공원에 속한 5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입니다.

산타 크루즈, 아나카파, 산타 로사, 산타 바바라, 산 미구엘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채널 제도는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200년 전의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느낌을 줍니다.

산타 크루즈 섬은 4분의 1이 국립공원이고 나머지는 자연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산타 크루즈 섬의 면적이 250평방km여서 섬의 25퍼센트인 국립공원도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이곳 섬에는 호텔이나 상점 자동차 등 도심의 흔적은 거의 없습니다. 건물이라고는 이곳에 정착했던 농장주가 지은 집들로 현재 방문자센터와 레인저의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하이킹 트레일은 스콜피온 항구에서 포테이토 하버까지로 왕복 약 4시간이 걸립니다. 당일 여행 행선지로 좋습니다.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가면서 동굴이 숨어있는 절벽, 에메랄드빛 해안, 야생화 가득한 초장이 펼쳐집니다. 캠핑장 인근에 지천에 피어 있는 흰색의 겟매꽃(False bindweeds)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봄날을 맞아 꽃의 향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없지만 유칼립투스 향내가 은은한 캠핑장이 있어 하룻밤을 지내며 자연의 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타 크루즈 여우와 블루제이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고 산타 크루즈 섬에만 산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팩커스(Island Packers)라는 회사가 국립공원측과 계약되어 당일방문, 고래구경, 안내산행 등의 상품을 준비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섬으로 매일 배가 운항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편을 미리 알아보고 캠핑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섬에는 식당이나 마켓이 없으므로 모든 음식과 식수는 방문객들이 직접 가지고 들어와야 합니다. 바람이 불고 추울 수 있으므로 따스한 자켓을 꼭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도를 반드시 지참해서 항구로 돌아오는 시간을 잘 조율하시기 바랍니다.

채널 제도에서는 계절에 따라 베링해와 멕시코 사이를 이동하는 귀신고래를 비롯하여 크릴 새우를 찾아 헤엄치는 혹동고래 또는 대왕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섬을 디녀오는 뱃길에 돌고래들이 떼를 지어 자맥질을 하며 방문객들을 반겨줍니다.

채널 제도의 다섯 개 섬 모두 문명의 손이 닿지 않고 천혜의 자연이 펼쳐져 있는 곳이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한적함으로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