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대학생활의 꽃인 교환학생으로 나는 미국 남부 시골의 종합대학, Tennessee Technological University (테네시 텍)으로 오게 되었다.
학교를 선택하기 전에 LA나 뉴욕같은 대도시에서의 생활과 시골에서의 생활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비교적으로 영어를 많이 배우고 사용하기 위해 한국인이 적으면서, 해당 전공이 있는 학교를 선택하다보니 테네시 텍이 유일한 옵션이었다. 미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테네시텍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찾으려고 했으나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서 아무것도 모른채로 학교가 있는 동네인 쿡빌에 도착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한국에서 쿡빌까지 오는 길은 보통 먼 길이 아니었다. 이 곳은 댈러스나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환승을 거쳐서, 내슈빌 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뒤에 차로 1시간 반 남짓을 달려야 테네시 텍이 있는 쿡빌에 도착하는 아주 멀고도 소박한 도시다.
쿡빌은 3만명정도가 사는 작은 도시이고 테네시 텍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작은 도시여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Walmart나 Sam’s Club, Kohl’s 나 T.J.MAXX같은 마트나 상점들은 기본적으로 들어서 있고, 도시 이곳저곳에 테네시텍 학생들을 위해 할인들을 해주는 제휴상점들도 꽤나 있다. 또한 쿡빌이 지역적으로 테네시에서 비교적 대도시로 불리는 내슈빌이나 녹스빌, 채터누가로부터 1시간 반거리에 있기 때문에 웬만한 일들은 근방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교환학생으로 첫학기를 지내면서 미국의 대학교와 한국의 대학교의 교육시스템이 천차만별인것을 느꼈다. 한국의 대학 강의실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고압적인 수업분위기나, 눈에 보이는 경쟁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고, 자유롭게 질문을 하면서 수업의 본질적인 목적에 충실하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또한 공과대학기반의 종합대학이지만 엔지니어링부터, 경영, 심리학, 예체능에 걸쳐서 다양한 분야의 수업들이 열리기 때문에 없는 것 빼고 다있는 군더더기 없는 학교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불어 나의 전공인 Housing & Design 에서는 인테리어 샘플을 사용하거나 직접 만져봐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네시 텍은 전공용 샘플룸이 구비되어 있고, 매 학기마다 구매하거나 지원받는 새로운 샘플들을 직접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과 전공교수님들이 열정을 갖고 학생들에게 여러 활동과 경험을 하게 해주려고 여는 많은 행사들이 나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첫 두 학기를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고민하던 중, 국제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원이 된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굳히고 편입을 결정하게 되었고 지금은 테네시텍 4학년에 재학중이며, 내년 5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테네시 텍의 또 하나의 장점은 국제학생들이 적응하기 편하도록 학교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다는 점인데, Tech-buddy 라는 재학생과 1:1 친구를 맺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있다. 또는 호스트패밀리를 지정해주어 국제학생들이 미국의 명절이나 공휴일에 미국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해주며, 국제학생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경우엔 반드시 미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이 룸메이트가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국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비교적 많이 보낼 수 있다.
테네시 텍은 전교생의 80%가 백인, 흑인이 3.9%, 히스패닉 2.7%, 아시안 1.6% 그리고 Non-resident alien이 6.8%로 이루어져 있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적기 때문에교수와 학생의 비율은 18:1로 공과대학이 학생수가 제일 많으며, 등록금이 다른 테네시의 주립대보다도 저렴한 편이라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많은 장학금 프로그램도 제공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