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에 대한 부푼 기대감과 넘치는 열정으로 승부하겠다는 신입생 혹은 편입생들은 꼭 이 글을 읽길 바란다. 요령을 아는 것 또한 경쟁력이며 실력이다. 실패라는 것이 물론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현시대에 성실 하나로 맨땅에 헤딩하기엔 우리의 시간과 성적은 너무나도 비싼 연습료이다. 여기, 시행착오없이 현명한 미국 대학 생활을 보내기 위한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 수강 신청 시, 알맞은 교수님을 선택한다.
학업에 있어 가장 억울한 경우 중 하나는 같은 학기, 같은 과목을 들었으나, 교수님의 차이로 수업의 평균 성적이 좌우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밤을 새웠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B를 받은 그 수업을, 다른 교수님의 수업에선 절반 이상의 학생이 설렁설렁 공부하여 A를 받는다면?
공강 시간을 고려해 시간표를 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맞는, 평판이 좋은 교수님이 가르치는 수업을 듣는 것이다. 분명하게 좋은 교수님은 고르고 분명하게 그렇지 않은 교수님은 피하면 되지만, 만약 성적은 짜게 주지만 열정과 실력으로 가르치시는 교수님과 흔히 말하는 ‘Easy A’ 수업이지만 교육은 뒷전인 교수님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개인의 상황과 판단에 결정을 맡기겠다.
수강 신청 전, 해당 수업 교수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RateMyProfessor다. 학생들이 매긴 교수님들의 평점과 수업방식에 대한 코멘트를 볼 수 있다. 이외에 학교에 따라 학생들이 주로 쓰는 평점 사이트가 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미 그 수업을 들었던 선배나 친구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더욱 자세한 정보나 운 좋게 수업 자료를 얻을지도 모른다.
-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면 미리 상담한다.
이는 특히 어떠한 예외도 쉽게 인정되지 않았던 한국의 교육환경에서 자랐던 학생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정말 운이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어떠한 시스템이 존재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있던 규칙마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집안일이라던가 건강 악화, 교통사고 등 하다못해 그저 수업을 못 따라가겠다면 교수님의 오피스에 찾아가 보자.
교수님이 부담스럽다면 Dean의 오피스를 찾아가 보자. 학교는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의 학업을 위해 기꺼이 노력해줄 준비가 되어있다. 나 혼자서는 풀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일들을 함께 걱정해주고 같이 풀어주려 할 것이다.
- 숙제는 미리 시작하고, 제출 전에 반 친구들과 답을 비교해 본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제는 일찍 시작하고 모르는 것은 교수님이나 조교 또는 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것을 추천한다. 숙제를 제출하기 전, 친구들과 답을 비교해 보고 혹시 본인이 실수한 것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교수님을 거쳐 깎인 점수와 함께 깨닫는 것보다 더욱더 현명한 방법이다.
실제로, 많은 수업에서 반 학생들이 숙제는 각자 의무적으로 하되, 서로 협력하며 실수를 줄이기를 격려하는 교수님들이 많이 있다. 물론 단순 공유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 예습, 복습엔 청강만 한 것이 없다.
저학년 때 듣는 교양수업은 그저 한 학기 버티고 그것을 끝으로 다신 볼 일이 없을지 모르지만, 고학년이 되어 전공수업을 듣게 되면 말이 달라진다. 단계적으로 짜여있는 커리큘럼을 토대로 전공 지식을 쌓아야 하기에,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음 학기 수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영양가는 없지만 쉬운 교수님을 골라 들었던 수업이라면, 그 이후에라도 청강을 하여 해당 수업을 따라잡길 바란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학생이지 않을 것이기에 머지않아 취업과 그에 따른 면접을 준비할 때에 그 필요성을 더욱 깨닫게 될 것이다.
실패없이 현명하게 대학 생활을 하기 위한 조언을 몇 가지 담아 보았다. 기왕 열심히 공부할 거,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학교생활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