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미국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총 58개의 국립공원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미국 국립공원들은 서부와 본토가 아닌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제껏 보지못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미국 동부에서는 타 지역들만큼 대자연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총 국립공원의 15%정도만 위치해있는 미국 동,남부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 Nation Park)은 테네시(Tennessee) 주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경계에 위치해있는 애팔래치안(Appalachian) 산맥의 자락이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공원 중 한 해 최대 방문객 수를 자랑하고 있는 관광명소이다.
미국에서 가장 늦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지만 기후조건이 좋고,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기 최적인 장소로 알려져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겨울에는 스키장과 설경으로, 봄과 여름에는 하이킹과 캠핑으로, 가을에는 단풍구경을 즐기기로 가장 유명하다. 지난 2009년에는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그리고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제치고 PBS로부터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에 선정된 바가 있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명칭은 이 지역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푸른색의 연기 안개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체로키(Cherokee) 원주민들이 강제이주 전에 살던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과 주변지역에는 체로키 원주민들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상점들이나 레스토랑, 박물관들이 있으며, 곳곳에서는 체로키문자도 종종 볼 수 있어서 미국 안에서 또 다른 나라에 와있는 것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 방문하는 최적의 시기는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인데, 이때는 미국 동부와 남부 등, 각지에서 단풍으로 물든 풍경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보통은 10월 1일부터 2주간은 4000피트 이상의 고지대가 단풍으로 물들고, 10월15일 이후 3주간은 산중턱부터 저지대에 단풍이 골고루 물이 들어 단풍감상을 하기에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설악산이나 지리산과 달리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사탕단풍나무, 분홍색 떡갈나무, 그리고 히코리나무 등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나무들이 각각의 색을 내기때문에 한국보다 더 큰 스케일과 다양한 풍경을 자랑한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최고명소인 클링맨스 돔(Clingmans Dome)에 올라가면 이 국립공원의 전체 풍경을 볼 수 가 있는데, 이 지점은 미국 북부 메인주에서 남부 조지아까지 이르는 2,144마일의 애팔래치안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기도해서 애팔래치안 산맥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클링맨스 돔 (Clingmans Dome)
동남부 지역에서 이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보통 캐빈에 묵는 것이 그레이트스모키 마운틴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히는데, 실제로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캠핑장과 캐빈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한달정도 이전부터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상) – 개틀린버그 / (하) – 빌트모어 대저택
그레이트 스모키마운틴 국립공원 주변에는 관광하기 좋은 두 도시도 위치해있다. 테네시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걸쳐있는 특성상,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는 Ashville(애쉬빌), 테네시 주에는 Gatlinburg(개틀린버그)가 유명하다. 개틀린버그는 스모키 마운틴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데, 리조트와 호텔들, 다양한 맛집과 기념품점, 그리고 볼거리가 있으며 Dollywood라고 불리우는 테네시에서 유명한 놀이공원도 위치하고 있어 여행일정이 길다면 개틀린버그에서 며칠을 묵는것도 추천한다.
애쉬빌은 동부지방에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향할때 거치게 되는 도시이다. 애쉬빌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집으로 유명한 빌트모어 대저택(Biltmore Estate)가 위치해있는데, 미국건축가들이 뽑은 최고의 미국 건축물 TOP10에 항상 오르는 아름다운 건축물이기때문에 애쉬빌을 들를 예정이라면 빌트모어 대저택도 꼭 추천하는 코스이다.
흔히들 미국여행을 한다고 하면 서부의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 앤젤레스, 동부의 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남부의 마이애미나, 올랜도, 북부의 시카고 등을 자주 추천하는데, 미국은 내륙으로 들어올수록 진정한 미국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도착하기까지 좁은 시골길들을 지나고, 작은 도시들을 지나오기 때문에 대도시들로의 여행과는 다르게 또다른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미국여행 장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