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를 졸업한 수 많은 아티스트들 가운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둘을 굳이 뽑자면 Claes Oldenburg (b.1929) 와 Jeff Koons (b. 1955) 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이 둘은 현 시대의 소비문화와 대중적인 상업 이미지를 주제로 만든 대형 조각들로 유명한데, 이 둘 모두 일상적인 오브제를 작품으로 재구성시킨 점이 비슷하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다르고 개성이 뚜렷하다.
2006년 청계천 입구에 세워진 대형 조형물, ‘Spring (스프링)’ 을 세우면서 한국에서도 알려지게된 Claes Oldernburg는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를 졸업한 스웨덴 출신 미국 조각가이다. 앤디워홀과 함께 팝아트의 대가로 알려진 그는 딱딱한 일상의 사물들을 비닐이나 천으로 대형 조각으로 재창소시켜 마치 살아숨쉬는 짐승의 부드러운 가죽처럼 표현하였다. 또한 그는 진부한 일상의 물건들을 압도적인 크기로 재창조시켜 공공장소에 설치한 거대 조형물로도 유명하다. 이 조형물들은 마치 거대한 신같은 존재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인간의 고층 건물 옥상에 떨어뜨린 듯, 생동감이 살아 있다. 이렇듯 Oldenburg는 우리가 흔히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물들을 크기나 재질을 변형하여 현 사회의 상업문화, 패스트푸드 문화, 대량생산 등의 신격화를 이슈로 다루었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신세대 미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미술계의 악동’으로 알려진 Jeff Koons 또한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의 졸업생이다. 그 또한 Claes Oldenburg 처럼 현 시대의 대량생산 문화, 일상 속의 진부함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팝아티스트이다. 하지만 그는 흔히 사회에서 값어치가 떨어지는 예술, 즉 대량생산되는 싸구려 장난감이나 기성품들을 화려하고 거대하게 재창조시키는 ‘Kitsch (키치)’ 아티스트이다. 예를 들면 그는 풍선 강아지를 조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값싼 고무 풍선 대신 스테인리스를 사용하여 본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재질의 풍선 강아지를 무게감있고 세련된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켰다. 달러 스토어에서 판매할 것만 같은 키치한 사물들이 Koons를 통해 ‘High Art (하이아트)’ 로 변신하여 갤러리에 전시되고 거액으로 판매가 된다. 이러한 다소 반항적인 그의 작품들은 미술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는 동시에, 그에 대한 찬사와 비평 또한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Koons의 작품들이 팝문화와 소비주의의 진정한 애호가인지, 아니면 반어법적인 비평가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