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부쩍 앞으로 다가왔다. 보편적으로는 1월 1일이 되기 바로 전날, 축하 파티, 불꽃놀이와 함께 다가올 새해를 기념하는 경우가 많다면, 북미 원주민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와 방식은 조금 다르다.
북미 원주민 사회에서도 부족에 따라 그 시기는 다를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그들은 대지의 자연적 주기에 따라 동지에 맞춰 새해를 기념한다.
‘우마틸라’라고 불리는 원주민 부족에게는 동지는 해가 돌아온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 동지 전날 우마틸라 부족은 다 함께 모여, 음악과 함께 춤을 추고 기도를 하며 연어, 사슴 등과 같은 부족에게 의미 있는 생물을 기리기도 한다. 그들이 연어와 사슴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데에는 오래전부터 많은 부족의 식량이었고, 인간의 생활 주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부족의 경우 새해를 맞이하여 식목 축제를 열며 축하하기도 한다. 북미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그만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담은 축제를 여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새해를 축하하는 방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생각하는 자연은 인간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자연에 속해 살고 있으며 자연을 숭배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자연에서 식량과 자원을 얻을 순 있지만, 과도하게 취득하려고 하거나, 천연자원의 과잉 개발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미국인들과의 갈등을 겪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