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가서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와 풍습을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혼자 처음 해외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은 주변에 도움을 줄 가족이나 친구들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에 있어서 힘들 것이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 본인이 6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깨달은 “알아 두면 좋은 생활 상식과 예절 다섯 가지”를 공유한다.
- 음식을 먹을 때에는 소리를 최소화 하자
물론 한국에서도 큰 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식사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미국인들은 이런 행동에 특히 더 예민하다. 시리얼이나 감자칩, 팝콘같이 씹을 때에 큰 소리가 나는 음식들도 먹을 때엔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최소화 해야 한다. 라면이나 팟타이 같은 면 요리에도 예외는 없다.
면 요리가 발달된 보통의 한국 정서에서는 어느 정도의 후루룩거리는 소리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만 미국에서는 이것 또한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된다. 큰 소리로 면발을 한꺼번에 흡입하는 것보다는 식혀서 천천히 먹거나 면을 끊어 먹어야 한다.
- 뒷자석에서도 안전 벨트를 꼭 착용하자
보통 한국에서는 앞 좌석에 앉지 않는 이상, 안전 벨트 착용을 잘 하지 않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조수석의 안전 벨트조차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은 그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앞 좌석과 뒷좌석 모두 안전 벨트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에 뒷좌석에서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자, 호스트 아저씨께서는 내가 안전 벨트를 착용 할 때까지 차를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자연스레 뒷좌석에서도 착용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한국인 친구들이 매우 신기해 하며 “헐? 넌 뒷좌석에서도 벨트 매?” 라며 놀래곤 한다. 물론 불편하고 귀찮을 수도 있지만, 안전 벨트는 생명의 끈이라고 하듯 우리의 안전과 도로 위의 평화를 위하여 항상 안전 벨트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 친구를 사귈 때 나이 제한을 두지 말자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극존칭이나 존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이의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미국에선 쉽게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다. 서로 다른 학년이더라도 동생이나 언니 오빠라는 말 대신 이름을 부르고 소개를 할 때에도 ‘친구’ 라고 소개를 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딱딱하고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아닌 모두 동등한 친구로 인식을 하고 좀 더 자유로운 인간관계 문화를 지향한다. 이 같은 문화 차이를 잘 알아 두고 새 학기에는 연령에 제한을 두지 말고 자유롭게 친구들을 사귀어 보자.
- 건조기를 돌릴 때에는 옷들을 잘 분류하자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세탁기와 함께 빨래 건조기를 쓰는데 처음 유학을 온 학생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한국에서 구매한 옷들을 건조기에 돌리는 것이다. 미국은 건조기 사용이 보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옷들이 건조기를 사용하여도 줄어들지 않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옷들을 자연광에서 말리기 때문에 건조기를 돌렸을 때에 대부분의 옷들이 쉽게 줄어들고 망가지게 된다. 반으로 줄어든 옷들 때문에 생돈을 날리고 싶지 않다면, 건조기를 사용하기 전에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과 미국에서 구매한 옷들을 잘 구분하자.
- 대화를 할 때에는 눈을 바라보자
한국에서는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조금 부담스러워 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 사물이나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은 미국에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다. 눈을 바라보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이 행동이 별 특별한 의미가 없겠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예의가 없거나 관심이 없다는 사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에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가 바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일명 ‘아이컨택’ 이기 때문에 만약 부담스럽다고 시선을 피해 버리면 자칫하다가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한국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행동들이나 생각들이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없었던 전혀 다른 새로운 생활 습관들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유학 생활을 시작하기 앞서 각 국가간의 문화적 특징을 잘 알아보고 공부하여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