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중학생 때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쭉 기숙사 학교에 다녔다. 한번도 기숙사 생활을 해보지 않았던 14살의 나는 당시 정말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기숙사 생활은 정말 재미있었다. 유학시절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추억과 기억이 남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기숙사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 친구들과 정말 많은 시간과 추억을 공유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 일년동안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가족과 지내는 시간보다 길어진다. 그렇게 하루의 모든 것, 사소한 일상 생활을 공유한 친구들과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급속도로 친해진다. 같이 학교를 다닌 기간이 6개월이던 4년이던 상관없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 친구들은 지금도 정말 깊은 우정을 나눈다.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학교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좋은 친구’ 뿐이라는 말을 종종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많았던 학교생활의 유일한 낙과 숨쉴 공간은 기숙사였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방에서 수다를 떨기도 했다. 시간이 남으면 같이 놀러 나가기도 했고, 주말에는 음식을 배달시켜 놓고 하루 종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함께 뒹굴거리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나에게 기숙사란 학창시절 잊지 못할 많은 좋은 추억을 공유한 공간이다.
대학 기숙사 생활 환경은 중∙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확연히 좋아진다. 중학교,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은 제한된 환경에서 최대한 큰 재미를 찾으려고 했다면, 대학교 기숙사 생활은 모든 면에서 더욱 자유롭고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
중∙고등학교 때는 light out time이 정해져 있었고, 늦은 시간 음식을 배달하거나 외출에 대한 규정이 엄격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하자면, 하루는 친구들과 저녁에 음식을 배달하고 싶었는데 이미 배달 가능한 시간이 지났었다.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친구와 밤 11시에 학교 뒷문을 통해서 배달 음식을 몰래 받아서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정말 그 당시엔 먹고 싶은 것 조차 쉽게 먹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은 자유롭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 불 끄라며 기숙사를 돌아다니는 사감도 없고 새벽에 배가 고파서 야식을 먹으러 나가도 간섭할 사람 하나 없다.
특히 새벽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정말 많고 학교 카페들도 새벽까지 열기 때문에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준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당구대, 탁구대, 게임들이 구비된 휴식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또한, 고등학교와 다르게 학식에 정말 많은 선택권이 있다. 중∙고등학교를 기숙사 학교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 바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고 메뉴에 선택권이 있다는 것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정말 큰 기쁨이다.
UCLA를 예로 들자면 학교에는 5개의 식당이 있고 그 외에도 2개의 카페가 기숙사 근처에 있다. 각 카페테리아 별로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한다. 이런 다양함이 실제로 본인이 UCLA를 좋아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UCLA 기숙사 팁을 준다면 일단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기숙사에 사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떨어져 있으면 등하교가 길어져 힘들 뿐 아니라 같은 학년 사람들 과의 교류가 줄어들 수가 있다. 예를 들어 Hitch기숙사 같은 경우는 다른 기숙사와는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대신에 사람들 과의 교류가 적다. UCLA에는 classic, deluxe, 그리고 plaza로 방 종류가 나뉘어 있는데 클래식 같은 경우는 방이 너무 좁아 2명이상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트리플 방을 사용할 생각이라면 딜럭스나 플라자를 추천한다. 트리플 방을 클래식에서 사용하면 정말 너무 힘들다. 싱글이나 더블을 사용할 생각이라면 클래식도 괜찮을 것이다. 기숙사빌딩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느낌도 달라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대학교 기숙사 생활은 정말 재미있다고 감히 장담해 줄 수 있다. 일학년때는 꼭 기숙사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