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만우절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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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4월1일이 되면 만우절 (April Fools’ Day)이 찾아온다.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몇몇 학자들은 만우절이 16세기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레고리력 방식으로 바뀌면서 새해 첫날이 4월 1일부터 1월 1일로 이동했다. 그래서 1월 1일의 새해의 날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4월 1일을 새해로 여겼고, 그런 사람들에게 “4월의 바보들”이라고 장난을 치며 부르곤 하였다. 이러한 가벼운 농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나라마다 그들만의문화와 특색을 담은 농담들이 지금까지도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COVID-19로 인해 올해의 만우절이라고 할지언정, 그 누구도 쉽게 거짓 장난과 농담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정말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이 모든 이 빨리 해결돼 평소와 같은 일상 속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각각 다른 나라들은 만우절에 대해 어떻게 보내는지, 몇 나라들의 만우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해보았다.

 

사진 출처: Daily Express

미국

미국의 만우절이라 하면 가벼운 농담과 장난, 그리고 거짓 뉴스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유명 회사인 구글은 매년 만우절이 되면 농담을 섞인 다양한 행사를 하는 회사이다. 그 이유로 만우절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들의만우절 행사 중에서 2016년에는 지메일(Gmail)을 통해서 미니언즈 영화 속 캐릭터가 마이크를 떨어트리는 장면을 ‘Mic Drop’ GIF 이미지 보내기 전송 기능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이 실수로 버튼을 누르게 되고 순식간에 미니언즈 캐릭터가 메일과 함께 전송되었고, 이로 인해 메일 내용을 볼 수도 없을뿐더러, 수신자가 답장을 보내도 내용이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난처한 상황까지 이르자 구글은 이벤트를 몇 시간 후에 바로 종료시켰지만, 이후에도 신중하지 못한 만우절 이벤트라며 비판받기도 했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무런 이벤트가 없을 것이라 공지하였다.

 

사진 출처: Telegraph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4월 1일이 되면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와 같은 가까운 사람들끼리 물고기 모양의 초콜릿 조각을 함께 먹고, 물고기 모양의 테이프 종이를 서로의 소지품 등에 붙치며  “푸아송 다블리(Poisson d’ Avril)” 를 크게 외친다. ‘4월의 물고기’ 또는 ‘4월의 바보’ 라는 뜻인 이 말은 왜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막상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하다 보면 그저 한없이 재미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Dreamstime.com

이탈리아

이탈리아어로 만우절을 “Pesce d’Aprile” 이라 부르며 Pesce는 물고기, 생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Aprile 은 4월의 의미한다. 장난을 칠 때 상대방이 장난에 속아 넘어가는 모습에서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이유로 “ Pesce” (물고기)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만우절은 프랑스와 비슷하게 물고기 모양의 초콜릿을 서로 먹거나 물고기 테이프를 서로의 등에 붙이곤 한다.

 

 

사진 출처: UK-Indymedia

영국

영국의 만우절은 사람들이 정오가 되기 전 서로에게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규칙을 처음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점심시간 전(정오)에 농담을 해야 하는 것이 규칙 아닌 규칙이다.

 

 

러시아

러시아 사람들은 서로에게 장난과 농담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코미디를 보는 것을 즐긴다. 그런 이유로, 많은 코미디 쇼를 만우절에 계획하며, 만우절은 평소보다 더 많은 코미디쇼를 볼 수 있는 날이다.

 

 

사진 출처: BBC-Good-Food

그리스

그리스의 전설에 따르면 좋은 장난이 다른 사람에게 불행이 되면, 그것이 나에게 행운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이런 전설 때문에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좋은 장난’을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며, 그리스는 미국과 같이 농담과 거짓 뉴스를 좋아한다. 한 가지 일화로는 1982년에 한 그리스의 라디오 방송국이 거짓 비상사태를 발표했었고, 이를믿은 많은 사람은 실제로 대피하는 사례가 있었다. 실제로는 모두 거짓방송이었지만 말이다.

 

 

사진 출처: naver.com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만우절은 현실적인 농담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면, “오늘 수업 취소되었어” 또는 “네가 길가에 세워둔 차 견인되었어” 등 현실에서 일어날 듯 한 농담을 하며 서로 속인다.

 

 

저는 UCLA 에서 Geography &Environmental Studies 전공하고 있는 임지은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고,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