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지난 5월 17일에 개막하여 28일에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전도연이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민국 영화의 작품성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여러 작품들이 꾸준히 칸 영화제에 초청되고 경쟁부문에도 오르고있다. 2017년 5월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는 어떤 한국영화들이 초청되었는지 살펴보자.
1. 악녀 (The Villainess)
정병길 감독이 제작을 맡고, 현재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 “악녀”는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Midnight Screening)”에 초청되었다. 정병길감독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로 명성을 얻었고 주연으로는 배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가 출연한다. 이 영화는 죽이는 것 외엔 배운 것이 없는 ‘숙희 (김옥빈)’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김옥빈과 신하균은 2009년 박찬욱감독의 영화 “박쥐”에 이어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되었다. 배우 김옥빈의 새로운 장르의 대한 도전과 액션배우로서의 변신이 극장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2. 옥자 (Okja)
또 다른 화제작은 바로 봉준호감독의 “옥자”이다. 이 영화는 여러 이유로 사람들의 화두에 오르고있다. 우선 이 영화의 제작은 가장 큰 영화 스트리밍 채널인 넷플릭스(Netflix)가 맡았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들에게 친근한 브래드 피트 (Brad Pitt) 또한 제작에 참여했다. 강원도 시골 소녀 ‘미자’에게는 10년동안 함께 자란 옥자 (돼지)라는 친구가 있다.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옥자를 실험에 이용하기 위해 뉴욕으로 끌고 간다. 이 영화는 미자의 옥자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떠난 위험천만한 여정을 그린다. 봉준호감독은 2006년 “괴물”, 2008년 “도쿄!”, 또 2010년 “마더”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봉준호감독은 영화 “옥자”를 통해 돈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또 다른 이 영화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가 유통문제다. 제작사인 넷플릭스 측은 동시공개를 원하고 있고 한국 주요극장들은 3주간의 홀드백 (“극장 상영 뒤 TV, 온라인, IPTV 등 2차 부가판권 시장을 통해 유통하기까지 기간)을 원하고 있다. 제작사와 극장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칸 영화제에도 초청된 한국영화가 한국극장에 상영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 그 후 (The Day After)
작년 배우 김민희와의 스캔들로 대한민국 영화계를 뜨겁게 달궜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배우 김민희가 주연을 맡게 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는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를 포함하여 총10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이 영화는 올해 2월 한국에서 3주간 촬영되었다고 한다.
4.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마지막으로 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을 주연으로 한 영화 “불한당”이다. “나의 PS 파트너”로 이름을 알린 변성헌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이다. 배우 성경구는 영화 “오아시스”, “박하사탕”, “여행자”에 이어 4번째로 칸에 초청되었다. 변성헌 감독의 첫 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인 불한당은 독창정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작품도 “악녀”와 함께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었다.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좋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 영화제까지 진출한 우리나라 영화들도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
이동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