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씻고 마스크 쓰면 효과 없다” WHO가 알려주는 사용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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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책인 마스크 수요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마스크는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공개한 마스크 사용법을 정리했다.

마스크 언제 쓰나요?

WHO가 알려주는 마스크 사용법. 그래픽=김현서 kim hyeonseo12@joongang.co.kr

건강한 사람이라면 혼잡하지 않거나 개인 공간에서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을 돌보거나 같은 공간에 있다면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기침·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의료기관에 방문할 때도 마스크를 써서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택배기사, 판매원처럼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 쓸 때 이것만은 지키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마스크를 쓰기 전에는 반드시 알코올 소독제나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WHO는 “마스크는 손을 자주 씻은 상태에서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입과 코를 가리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사용 중에는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만지더라도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한 시간 동안에 얼굴을 평균 23번 만질 정도로 접촉이 잦다.

오래 써서 마스크가 축축해지거나 오염됐다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뒤에서부터 귀걸이를 잡고 빼야 한다. 다 쓴 마스크는 반드시 밀폐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이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WHO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마스크는 코로나19로부터 당신을 지켜주는 대신 감염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왼쪽부터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 N95 마스크. [사진 서울대병원]

마스크 종류도 여러 가지다.

가장 많이 쓰는 건 ‘KF’가 붙은 보건용 마스크다. 입자차단 성능이 있어 미세먼지 마스크로 많이 활용됐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줄인 말로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입자차단 성능이 좋다는 뜻이다.

KF80은 평균 0.6㎛(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KF94·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걸러낸다. 숫자가 크면 더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내지만 대신 숨을 쉬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병원 근무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게 KF94, KF99 같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KF80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가장 구하기 어렵다는 N95 마스크는 ‘N95 등급 방역 마스크’를 말한다. 기름 성분이 없는, 크기가 0.3㎛ 이상인 오염물질을 95%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료진들이 사용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그만큼 호흡을 방해해 오래 착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천이나 면으로 만든 마스크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정 본부장은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기침하면 젖기 때문에 침이나 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도 필터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출처: 한국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