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2016 가을 합격자 인터뷰
블로그·학생 클럽 활용해 토론·발표 활동해
한국어·스패니시 유창…SAT 한국어는 만점
지난달 16일부터 이틀 동안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신입생 초청 이벤트 ‘비시타스(Visitas)’. 이곳에는 지난 3월 31일 합격 통지서를 받고 초청받은 프랜시스 이(한국명 현영·17·사진) 양도 있었다. 이 양은 “기대하지 않았던 하버드에 합격해 굉장히 기뻤다”며 “비즈니스나 사회복지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싶다. 하버드는 학생이 다양한 분야를 탐구할 수 있게 지원하는 곳인 만큼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양의 공부법은 꼼꼼한 필기다.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는 수업시간에 적은 필기 내용을 다시 한번 베껴 쓰면서 외웠고, 또 친구와 함께 공부할 땐 서로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양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다 보면 아는 내용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고 모르는 내용은 이해하기 쉬웠다”며 “또 개인 블로그에 친구들과 다양한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써놓았다가 이를 정리해 에세이를 쓸 때 참고 했다”고 본인만의 글쓰기 팁도 공개했다.
이 양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외국어 구사 능력이다. 미국에서 출생한 2세 답지 않게 한국말도 능숙하게 구사했으며, 8학년 때부터는 스패니시도 배웠다. 한국어 실력은 SAT 한국어 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며 입증했다. 작년에는 스패니시반 교사가 진행하는 에콰도르 아마존 밀림 프로젝트에 참가해 수로와 환경을 공부하고 왔다.
이 양은 “언어는 중요하다. 사회활동을 하려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나라에 가서 직접 가서 배운 언어를 사용해 보니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문법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람도 함께 배우면 도움이 된다”고 공부의 팁을 소개했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 교내 및 커뮤니티 봉사활동에 주력하는 키클럽 회장으로 170명의 회원을 관리하고 임원회의 및 이벤트를 총괄했다. 다른 클럽과 연합해 지난해 10월에는 학교 인근에 있는 팜스초등학교에 학용품을 지원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쳐 1000여 명의 학생에게 필기도구와 공책 등을 기증받아 전달했을 만큼 교우와의 관계도 좋다.
또 ‘펜온페이퍼(Pen on Paper)’라는 커뮤니케이션 클럽에서 토론 담당자로 활동하면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테드엑스(TEDx) 위트니고교’ 콘퍼런스를 기획,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장애인을 말에 태워 치료하는 ‘라이드유어호스’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했다.
이 양은 “고등학교 9학년 때까지만 해도 앞에서 발표하는 게 무서웠는데 클럽활동을 통해 극복했다”며 “나 같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토론과 발표 행사를 많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입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사립대 대입 지원서는 자신의 스타일로 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서 에세이를 작성할 것”을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