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서 6주 간격 발병자들 분석 결과 “그 사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골드먼은 17일 미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송환됐다. 당시만 해도 증상이 없었지만, 격리 과정에서 열이 오르고 기침이 났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격리됐다. 격리 과정에서 KHTS 방송국 홈페이지에 자신의 투병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29일 그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WP의 에디터가 전화로 그의 구술을 받아 정리하는 형식을 취했다. 1일 현재 WP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 3위다.
![미국 지역 라디오 KHTS 방송국의 소유주인 칼 골드먼이 방송국 홈페이지에 연재중인 투병기. 사진 속 인물이 골드먼 본인이다. 손에 쥔 스포츠음료에 눈길이 간다. [KHTS 방송국 홈페이지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02/1c032715-a4dd-4cb1-89d0-b64681309733.jpg)
골드먼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이 되긴 했지만, 현재까진 통증이 심하진 않다”며 “물론 기관지염을 앓았던 이후로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지만, 숨을 쉬기 힘들지도 않고 코가 막히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기침 증상은 있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 피로감은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는 개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증상의 강도가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골드먼의 경우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하는 셈이다.
그는 특별한 자기만의 비법을 소개했는데,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 스포츠음료 게OOO이다. 그는 “지금까지 치료나 투약은 받지 않고 있다”며 “단지 스포츠음료를 계속 엄청나게 마시고 있는 게 치료법이랄까”라고 적었다. 수분과 전해질이 풍부해 운동 등 격렬한 신체 활동 시 권장되는 스포츠음료가 그에겐 코로나19 치료제인 셈이다.
물론 골드먼의 경우를 일반화하긴 어렵다. 골드먼은 “바이러스에 둔감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단지 공포심(패닉)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적었다”고 강조했다.
골드먼은 구출 당시엔 증상이 없었으나 이송 과정에서 확진자로 판명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루즈선에서 감염된 것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판단했다.
미국은 지난달 17일 크루즈선 승객의 소속 국가 중 제일 처음으로 본국 송환 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그 과정에서 골드먼과 같은 감염자도 함께 이송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 국무부는 미국 내에서 치료하겠다는 판단으로 감염자들을 함께 이송했는데 이후 미국 내 확진자가 15명에서 당시 기준 2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골드먼은 “내가 운이 좋은 편이라는 점은 잘 안다”며 “확진자 중 사망자도 다수 발생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끔찍한 재앙이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게 내 경험에 기반을 둔 판단”이라고 담담하게 적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