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미대에만 있는 흥미로운 교양 과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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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도 국,수,사,과 있다고!”
자신의 작품과 관심사에 따라 골라 듣는 다양하고 재밌는 수업 주제들

미대에 다닌다고 하면 흔히 교양과목은 없는 줄로만 안다. 천만에 말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는 순수미술 학위로 졸업하려면 총 30학점의 교양과목 (영어, 과학, 사회, 인문학 등)과 18학점의 미술사를 들어야 한다. 단, 과목마다 수업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SAIC에서 현재 제공하는 수많은 교양 과목 수업들 중 유난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수업 5가지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영어: Death and Life <죽음과 삶>

제목부터 광대한 이 수업은 말 그래도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노화, 임종, 비통, 그리고 사별과 같은 죽음과 관련된 현상들을 다양한 문화와 학문을 통해 연구한다. 강의는 종교적, 영적, 그리고 실존적인 사건들로써의 죽음부터 포스트모던 시대의 인체냉동보존과 정신 업로딩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와 같은 인공물에 전송하는 일종의 인공지능의 형태)까지 살펴본다. 결론적으로 이 <죽음과 삶> 수업은 죽음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삶을 대하는 그 사람의 태도를 반영하는 지 알고자 한다.

과학: Drugs We Use and Abuse <우리가 사용하는 그리고 남용하는 약들>

약이란 인간의 마음과 몸 속의 과정을 변하게 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인간들은 이러한 물질의 사용법에 대해 기록된 역사 내내 연구해왔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리고 남용하는 약들>에서는 약이 어떻게 인체의 감각기에 반응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신경 전달 물질을 변형시키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대사시키고 배출시키는지 배운다. 합법적이고 불법적인 약들을 조사하여 그것들이 어떠한 효과와 부작용이 있는지 배우고 현대 사회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남용하는 약들에 대해 비평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인문학: Critical Vocabulary of Rap <랩의 비판적 어휘>

랩 음악이란 인간의 노력 중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랩의 비판적 어휘> 수업의 목표는 우리가 좋아하는 랩 음악에 대해 보다 비평적으로 그것이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랩의 비판적 어휘>는 랩의 명쾌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아무 생각없이 랩 음악을 받아드리면서 그것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우리 대다수가 그렇듯이)을 위한 수업이다. 랩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랩을 잘 해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학 양식들을 비평적으로 해석할 줄 알아야하며,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야하고, 무엇보다도, 되도록 많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 그 어떠한 랩 음악도 그것이 만들어지기 이 전의 다른 랩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다. 그리하여 이 수업에서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유명한 랩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랩의 역사를 돌이켜볼 것이다.

인문학: Books Not In the Bible <성경에 없는 책들>

많은 사람들은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의 종교 문학들이 성경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고 알고있지만 꽤 많은 성서들이 당시 선집을 선정하던 위원회에 의해 구약 성서나 신약 성경에서 제외되었다. <성경에 없는 책들>에서는 성경에 없는 경외 성경 속 그림들, 사해 문서, 나그함마디 문서 등 ‘잃어버린’ 성서들을 조사하여 그것들이 왜 성경에서 제외되었고, 다른 것들은 왜 수록되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지 알아본다.

미술사: Asian Identity in Film <영화로 보는 아시아인의 정체성>

이 수업은 미국 대중 미디어에서 묘사한 동양인과 동양의 영화들이 묘사한 동양인의 모습을 비교하여 아시아인에 대한 미국의 인식을 알아본다. 동양인이 만든 영화와 미국에서 제작한 대중 영화들을 대조해보았을 때, 우리는 동양인에 대한 그들의 인식과 접근방법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동양인에 대한 미국의 대중적이고 차별적인 고정관념이 Asians(동양인)과 Asian Americans(동양계 미국인)간의 문화 차이로 생겨난 혼란 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로 보는 아시아인의 정체성> 수업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들과 동양의 대중 영화들 뿐만 아니라 동양인, 그리고 동양계 미국인들의 독립 영상 작업들을 감상할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예술학교로 알려진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조소를 공부하고 있는 곽지수입니다. 학교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다가 1년간 북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고 지금은 SAIC 신입생 프로그램 조교와 KSA 한인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시카고 생활과 특수한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흥미롭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