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봉사활동, 인턴십 등 다양한 경험들이 넘쳐나는 고스펙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인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대학교 1학년 때 교내 국제센터 활동 중 터키 친구와의 Global Buddy 활동을 시작으로 교환학생 경험과 교육 봉사활동, 그리고 현재는 운이 좋게 Fulbrighter로 University of Mississippi에서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범대 출신인 본인은 졸업을 하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의 교육봉사 시간을 채워야 했고 교생실습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른 전공의 대학생들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고스펙 시대에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스펙일 수도 있겠다.
간혹 후배들이 교환 학생을 다녀온 본인에게 교환 학생이 꼭 필요한 것인지, 무급 인턴십을 단지 스펙을 위해 해야 하는지, 어떤 대외활동을 꼭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교환학생이나 인턴십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는 한다. 하지만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특정한 대외활동을 꼭 해라!”라는 것이 아니다. 어떤 대외활동을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스펙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교내 Global Buddy 지원시 나는 아무런 스펙이 없는 무스펙자였다. 지원서를 낼 때 자기소개 및 활동 계획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는데, 당시 교내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학생에게 수업 과제를 알려준 경험이 있었다. 그 당시 느낀 “외국 학생을 도와줘서 기뻤다.”라는 감정을 나의 지원서에 흔히 말하는 ‘영혼을 갈아 넣어’ 작성하였고 나는 터키에서 온 친구와 한 학기 동안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나의 교환학생 지원서 작성의 밑바탕이 되었고 또 Global Buddy 활동시 경험한 Culture Shock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그곳에서 또 Culture Shock를 경험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그들에게 나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 교환학생에서의 경험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 지원서의 밑거름이 되었다.
본인은 한 학기 정도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였는데, 당시 American History 수업 시간에 장애가 있는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들었고 그 당시 느낀 감정과 미국과 한국의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의 차이에 대하여 교육청 봉사활동 지원서에 썼다. 이러한 경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이는 최근 Fulbright에 지원할 때에 또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나의 스펙에 하이라이트를 주는 것은 내가 경험한 것들을 적재적소에 어떻게 녹여내느냐인 것 같다. 아마 내가 어떠한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에 지원하였다면 나는 미국에서 중식, 일식에 비해 프랜차이즈화 되지 않은 한식에 대해 이야기를 써 내려갔을 것이다. 우리는 요리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것들 중 특별한 사건을 꺼내어 다양한 방법으로 그 사건을 가공하여 하나의 완벽한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미 여러분에게는 충분한 이야기 재료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어떤 작품을 만들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모든 것을 떠나 한가지 감히 당부한다면, 대외활동 시 가능한 Certification을 꼭 받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