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은 한국 영화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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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선조들의 오답 노트”라고 합니다. 역사를 그저 지난 일로만 여기지 않고 되돌아보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 마련이죠. 오늘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를 “영화화”하여 흥행을 이끈 영화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국제시장

  • 평점 – ★★★★☆
  • 역사 키워드 – 흥남철수, 베트남 파병, 파독 광부
  • 개봉 – 2014년 12월 17일
  • 출연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등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평화롭던 대한민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6·25 전쟁의 “흥남 철수작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소년 윤덕수 (황정민)은 북한군의 공격을 피하고자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했지만 결국 여동생과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소년 윤적수는 가장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독일에서 광부로 일하던 중, 독일 파견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영자와 만나고 가정을 꾸리게 되죠.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덕수는 우리가 잘 아는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흥남 철수작전에서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 간 여동생과 만나게 됩니다. 국제시장은 “흥남 철수작전”, “베트남 전쟁”, “독일로 파견되었던 간호사”, “이산가족 상봉” 과 같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 속 등장하는 실존 유명 인물: 현봉학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만기 (씨름 선수), 앙드레 김 (디자이너) 등등을 찾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2. 남산의 부장들

  • 평점 – ★★★★★
  • 역사 키워드 – 중앙정보부, 박정희 전대통령, 10•26 사건, 김재규
  • 개봉 – 2020년 1월 22일
  • 출연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대통령 정권시절, 남산에 위치해 있던 중앙정보부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 ‘탕!’하는 총성과 함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죠.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앙정보부의 부장이었지만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적이고 대국적인 정치를 원했던 김규평과 그렇지 않은 방법을 택했던 당시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그리고 그 옆의 박정희대통령(이성민).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3. 택시운전사

  • 평점 – ★★★★★
  • 역사 키워드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김사복 운전기사,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
  • 개봉 – 2017년 8월 2일
  • 출연송강호, 유해진, 토마스 크레취만

4. 모가디슈

  • 평점 – ★★★★☆
  • 역사 키워드 – UN 가입, 소말리아 내전, 북한, 외교관
  • 개봉 – 2021년 7월 28일
  • 출연김윤석, 조인석, 허준호 등

영화의 제목인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입니다. 1991년부터 무장 군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급기야 소말리아는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하기도 하였는데요. 이 영화의 배경은 1991년쯤, 대한민국과 북한이 UN 가입을 위해 힘을 기울이며 신경전을 펼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UN 가입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죠. UN 가입을 위해서는 UN 가입국들의 동의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외교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모가디슈에 머물고 있던 외교관들이 고군분투하던 사이, 내전이 빈번하던 소말리아에서는 어김없이 무장세력의 공격이 다가오고 말았는데요. 영화 “모가디슈”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건과 UN 가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북한과 외부세력 앞에서는 힘을 합쳐 위기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시사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먼 타국에서 고생하는 외교관들과 당시 내전의 혼란, 긴장감을 생생하게 잘 표현한 실화기반 영화 “모가디슈”. 지금은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북한은 한민족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였습니다.

5. 국가 부도의 날

  • 평점 – ★★★★★
  • 역사 키워드 – 동남아시아 경제위기, IMF, 금모으기 운동
  • 개봉 – 2018년 11월 28일
  • 출연 –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

1997년,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조금은 들떠있었습니다. 선진국으로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한 OECD 가입과 극히 낮은 실업률.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본인은 중산층에 속한다”라고 생각할 만큼 국민들의 생활 만족도는 상승해있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발 금융위기에 맞물려 대규모 투자 회수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우리나라의 달러 보유 숫자는 급기야 바닥을 보여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IMF가 내세운 불리한 구제금융 조건과 한번 무너진 경제 체계는 회복되기 쉽지 않았고 현재까지 그 영향은 미미하게 계속되고 있는데요.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은 다소 복잡하기 느껴질 수 있는 당시 경제 상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한층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극 중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한시현 팀장(김혜수)은 실제 IMF에는 존재하지 않은 가상 인물이지만, ‘그녀가 당시 실존 인물이었다면 그때와 지금의 경제 상황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