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를 오게 될 미래 badger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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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걱정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자연스럽다. 특히나 한국에서 미국 유학길이 처음이라면 걱정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런 걱정을 염려해 학생들이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KUSA (한인학부학생회)와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 (ISS)등이 있다. 그러나 학생회나 학교 측에서 모든 부분에 대한 조언이나 소위 말하는 “꿀팁”을 전달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오늘은 그런 틈새를 공략해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신입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꿀팁” 다섯 가지를 준비했다.

 

매디슨에서 BMW를

자가용을 제외한 이동 수단을 구성하는 Bus, Metro, Walking을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BMW에 비유한 그림.
[출처. https://montrealeventplanner.wordpress.com/2017/05/31/may-the-month-i-got-my-bmw/]
흔히들 이동 수단을 BMW에 빗대어 표현한다. 물론 본인이 BMW 차주라면 굳이 빗대어 표현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BMW란 Bus (버스), Metro (지하철), Walking (도보)의 약자이다. 이런 대중교통은 한국의 수도권을 포함해 미국의 대도시들에 잘 짜여 있다. 매디슨도 한국과 미국의 대도시들처럼 지하철까지는 아니더라도 버스나 자전거 대여 등의 대중교통 기반은 잘 구축되어 있기에 소개해본다.

매디슨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에는 버스와 자전거가 있다. 버스의 경우에는 Madison Metro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재학생들에게는 모두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캠퍼스 내부를 순환하는 fare-free (승/하차 비용이 없는) 노선에는 80, 81, 82, 그리고 84번 버스가 있으며, 이 네 개를 제외한 노선은 원칙적으로 승차 비용이 있다. 그러나 재학생들은 매 학기 초에 제공되는 ASM Bus Pass를 통해 매디슨 도시 전역의 모든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ASM 사이트와 학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는 서울시의 대여 자전거 서비스인 “따릉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Madison BCycle”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매디슨 전역에 수십여 개의 정류장이 있으므로 어디서든 필요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또한, 자전거는 버스와 달리 본인이 원하는 목적지에 맞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쉽다. BCycle의 자전거는 모두 전기자전거로 모터의 도움으로 페달을 밟을 때 덜 힘들다. 이 서비스도 원칙적으로는 구독료를 지급하고 이용해야 하지만 freshman, 즉 신입생들에게는 1년짜리 무료 구독권이 주어진다. 그 이후로 BCycle을 이용하고 싶다면 일반 구독료에서 학생 할인된 플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와 마찬가지로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를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룸메이트가 걱정이 된다면

본인과 비슷한 사람을 룸메이트로 만난다면 왼쪽처럼 빈 방도 오른쪽과 같이 알차고 아늑하게 만들 수 있다. 사진에 나와 있는 방은 Chadbourne 기숙사의 방이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신입생들에게 기숙사 생활은 빼놓을 수 없다. 무조건 필수는 아니지만, 학교 측 통계에 따르면 매해 신입생들의 90%가량이 기숙사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고 한다. 기숙사 생활에 있어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바로 시설과 룸메이트이다. 전자는 University Housing이나 KUSA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객관적인 비교분석이 가능한 한 한 편, 후자는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룸메이트에 대한 걱정이 있지는 않다. 본인이 새로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함께 생활하는 데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반대로 룸메이트를 임의로 배정받았을 때 높은 확률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신입생과 1년 동안 살아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릴 수도 있기에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걱정을 위해 KUSA에서 제공하는 “신입생 단톡”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꿀팁”은 바로 본인의 룸메이트를 정하는 것이다. 매해 여름 즈음 KUSA에서는 가을에 입학할 신입생들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찾고 모은다. 그렇게 모은 신입생들을 위해 KUSA에서는 임원진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 제공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 신입생 채팅방은 새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해보며 본인과 비슷한 성격인지, 또는 비슷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서로 알아가기에 좋은 만남의 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본인과 마음 맞는 룸메이트를 찾았다면 남은 것은 같은 방을 고르는 것뿐이다. 같은 기숙사 건물과 같은 호수를 고르면 임의로 룸메이트가 정해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 방식도 본인이 원하는 사람과 100% 된다는 보장은 못 하기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다.

 

수요와 공급

보이는 것처럼 넓은 거실과 주방을 제공하는 아파트들은 많다. 기숙사의 작은 공간을 벗어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제격인 셈이다. 보이는 집은 X01의 4 bedroom, 2 bathroom 모델이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매디슨에서 학교에 다니며 1학년 때처럼 on-campus housing (기숙사)에서 계속 살 수도 있고, 좀 더 큰 방과 자유를 원한다면 off-campus housing, 즉 아파트에서 자취하거나 룸메이트들과 생활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1학년 이후에 아파트에서 살기로 했다면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을 따졌을 때 매디슨에서 인기 있는 아파트의 공급은 한정적이고, 1학년을 마치고 기숙사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수요는 많다. 보통 1학년 가을 학기가 끝나갈 즈음에 2학년부터 어디서 어떻게 살지 정하는 추세가 있다고 본다. 자취를 원하는 이들은 본인의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찾아 나서고,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는 이들은 룸메이트를 구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본인이 자취할 것인지 룸메이트들과 생활할 것인지 정하고, 후자의 경우에 같이 살 사람들까지 정해졌다면 본격적으로 매물을 찾아 나설 차례이다. 이미 아파트에서 사는 주변 선배나 지인들에게 그들의 아파트에 관해 물어보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직접 투어까지 다녀보자. 각 아파트의 사이트에 virtual tour도 있으나, 실제로 거주할 공간이기에 아파트의 느낌과 냄새처럼 직접 방문해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겠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security deposit (보증금)을 넣고 계약하면 된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캠퍼스 주변에는 정말 많은 아파트가 있다. 개인마다 구체적인 요건들이 있겠지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에는 X01 (흔히 “엑소원”이라 부른다)과 그의 자매 격인 Grand Central (약자를 따 “지씨”), Lucky Apartments (“럭키”), Roundhouse Apartments (“라운드”), 그리고 The James (“제임스”) 정도가 있으니 각 아파트의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디슨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면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Van Galder Coach Bus의 모습. 명절이나 학교의 각종 브레이크 때 버스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https://www.coachusa.com/airport-transportation]
많은 신입생이 매디슨을 처음 방문하면 캠퍼스 주변에 즐길 거리가 부족하거나, 부족하지 않더라도 쉽게 질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면 위스콘신 남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바로 미국 내 대도시 중 세 번째로 큰 Chicago (시카고)가 매디슨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그리고 이전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위스콘신주 최대 도시인 Milwaukee (밀워키)는 1시간 반 거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버스는 어디서 어떻게 타는 걸까?

우선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매디슨에서 북서쪽으로 미네소타주의 Minneapolis (미니애폴리스)와 동쪽으로 밀워키까지는 Badger Bus가, 매디슨에서 남쪽으로 Chicago O’Hare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와 시카고를 잇는 노선은 Van Galder가 운영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미니애폴리스나 밀워키가 목적지라면 Badger Bus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이나 시카고가 목적지라면 Van Galder를 고르면 된다. 물론 상당수의 유학생은 공항으로의 왕복 이동 때문에 Van Galder를 이용한다. 승차권은 온라인이나 Memorial Union (“멤유”)에서 구매할 수 있다. 멤유에서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면 학생할인이 적용되니 잘 이용하자. 특이한 점은 5 – 6개월의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인데, 굳이 승차권에 나와 있는 날짜에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또 특정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를 놓치더라도 뒤에 배차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승차권 구매는 미리 구매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Thankgiving이나 Spring Break처럼 이용객이 많을 때는 승차권을 구매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버스에 좌석이 없어 타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부 최대의 도시, 시카고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에서 버스를 통해 가볼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는 바로 Chicago (시카고)일 것이다. 4시간 거리에 있고, 미 중부 최대 대도시로서 관광지, 레스토랑, 그리고 쇼핑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카고가 처음일 수도 있는 미래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Windy City”의 방방곡곡을 전반적으로 소개한다.

미시간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Windy City”의 별명을 가진 시카고는 캠퍼스에서 버스로 약 4시간 반 정도 떨어진 미 중부 최대 규모의 도시이다. 매디슨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인 시카고는 한국에 익숙한 우리에게 대도시의 활기를 느끼기에 제격인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카고하면 밀레니엄 파크 (Millennium Park)를 빼놓을 수 없다. 밀레니엄 파크도 공원으로서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2006년에 세워진 유명한 조각품, Cloud Gate가 있다. 클라우드 게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테인리스로 된 표면인데, 여러 각도로 볼 때마다 바뀌는 반사가 재밌다. 또 아치 밑으로 들어갔을 만화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반사된 모습이 흥미롭다. 클라우드 게이트 주변에 커다란 전광판에 시카고 시민들의 얼굴을 띄우고 있는 Crown Fountain과 같은 다른 설치 미술도 있는 만큼, 구경하며 공원을 산책해도 좋겠다.

밀레니엄 파크의 Cloud Gate와 Crown Fountain의 모습.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밀레니엄 파크 남쪽으로는 시카고 미술관 (Art Institute of Chicago)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인 만큼, 다양하고 많은 컬렉션이 아프리카 미술부터 직물 미술까지 총 11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주목할 만한 작품에는 조르주 쇠라 (Georges Seurat)의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피카소의 The Old Guitarist, 그리고 그랜트 우드 (Grant Wood)의 American Gothic 등이 있다. 규모도 크고 보유 작품도 많아서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하루 날 잡아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카고도 대도시인 만큼 유명한 고층 건물들이 있다. 그중 한 곳이 Willis Tower (구 Sears Tower)이다. 2009년까지 미 Sears사의 본사로 쓰였기 때문에 아직도 사람들에게 Sears Tower로 불리기도 한다. 103층에 위치한 Skydeck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전망대로, 맑은 날씨에는 미시간호 건너편 위스콘신주까지 볼 수 있다. 건물 옆면으로 돌출된 “The Ledge”라는 유리 발코니가 Skydeck 내 독특한 관광명소이다. 우리나라 롯데월드타워의 “스카이데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Willis Tower 다음으로 높은 건물은 875 North Michigan Avenue (구 John Hancock Center)이며, Willis Tower와 비슷한 사례로 미 John Hancock사의 본사였던 곳이다. 이 건물 94층에 360 Chicago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름처럼 시카고를 360도, 동서남북으로 관찰할 수 있다. 95층과 96층에는 각각 The Signature Room이라는 레스토랑과 The Signature Lounge라는 바가 있다. 시카고 야경을 만끽하며 고급스러운 저녁 식사를 하기에 제격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Willis Tower의 Skydeck에서 북쪽으로 펼쳐지는 경치. 사진의 3/4 지점에 보이는 검정색 건물이 875 North Michigan Avenue이며, 그 우측으로는 미시간호가 보인다. 매디슨은 좌측 어딘가에 있는듯 하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Michigan Avenue에는 앞서 소개한 875번지도 있지만, Magnificent Mile도 있다. Magnificent Mile은 시카고의 Fifth Avenue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백화점, 명품매장, 호텔, 그리고 레스토랑 등 쇼핑과 관광에 최적화된 거리이다. 대표적으로 백화점은 Saks Fifth Avenue와 Neiman Marcus 등이 있으며, 유명한 명품 브랜드는 Louis Vuitton, Gucci, Prada, Burberry, Jil Sander 등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현명한 쇼핑을 위한 팁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같은 물건의 오프라인 가격이 Farfetch나 SSENS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또는 다른 매장의 가격보다 비쌀 때 price-matching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물건을 구매와 즉시 받지 않고 위스콘신이나 다른 주 주소로 배송시키면 일리노이주 sales tax를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매장마다 정책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시카고를 하늘과 땅에서 즐겼다면, 이제는 물 위에서 즐길 차례이다. 시카고 시내 동쪽에 미시간호 안으로 뻗어있는 Navy Pier라는 부두가 있다. 1차 대전의 미 해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의미가 담긴 곳으로, 1916년에 대중에게 처음 개방되었으며 현재는 시카고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관광명소이다. 추천하는 수상 투어 상품은 Shoreline의 “Skyline Lake Tours”이다. 이름처럼 미시간호에서 시키고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투어인데, 밤에는 스카이라인은 물론, 한눈에 보이는 빛나는 수많은 건물이 너무 아름답기에 밤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 상해의 야간 모습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장관이다. 시카고 외부를 미시간호에서 보았다면, 내부에서 볼 필요도 있다. 또 다른 수상 투어에는 시카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카고 강 (Chicago River)에서 여러 건축물을 구경하며 해설을 듣는 Wendella의 “Chicago River Architecture Tour”가 있다. 이 투어는 낮에 경험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바로 강 양옆으로 쭉 펼쳐진 건물 유리창에 햇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카고 강변에 있는 건물 대부분이 눈에 띄는 디자인을 하고 있기에 밤보다는 낮에 더 볼만하다.

Navy Pier에서 출발해 미시간호에서 바라보는 시카고 야경. 빼곡히 서 있는 건물들과 틈틈히 켜져 있는 불빛이 정말 아름답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안녕하세요! UW-Madison에서 Political Science, Communication Arts (Comm. Sciences & Rhetorical Studies)를 전공하고 있는 이성준 (Brian Lee)입니다. 저희 학교에 대한 정확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