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길 원하는 학생들에게 일정액의 디파짓을 요구하는 관행을 없애는 대학이 갈수록 늘고 있다. 배경은 무엇인가?
답= 대부분의 대학들은 정시 지원(RD) 원서를 제출한 가을학기 신입생 지원자들에게 늦어도 그 해 4월 초까지 입시 결과를 통보한다. 학생들은 약 한 달간 고민한 뒤 5월 1일까지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고, 등록 디파짓을 납부해야 한다. 디파짓을 납부한 학생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수의 대학에 디파짓을 납부하는 학생들이 있어 종종 그런 학생이 등록을 취소하고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일이 발생한다.
아이비리그 유펜은 오랜기간 고민 끝에 2023년 가을학기 등록을 결심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400달러의 디파짓을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유펜 신입생들은 가을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받을 때까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신입생들은 하우징 디파짓도 면제받는다. 유펜의 이 같은 결정은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며 몇몇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정책을 쫓아가는 것이다. 물론 유펜에 등록하고자 하는 학생 중 대부분은 등록 디파짓을 납부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일부 학생들은 400달러를 내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디파짓을 면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펜의 등록 디파짓 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저소득층, 극빈층 가정 출신 학생 비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2021년 학사연도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펠 그랜트(Pell Grant)를 받은 유펜 학생 중 저소득층, 극빈층 비율은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아이비리그 하버드, 예일, 브라운 대학도 학생들에게 등록 디파짓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들 대학 관계자들은 언제 등록 디파짓을 없앴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코넬의 경우 아직도 400달러의 등록 디파짓을 학생들에게 부과한다. 일부 공립대학도 등록 디파짓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공립대학 중 상당수는 디파짓을 요구하지 않아도 얼마나 많은 합격자들이 실제로 등록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유펜 같은 엘리트 사립대학들은 공립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디파짓을 요구하지 않아도 얼마나 많은 합격자들이 캠퍼스에 입성할지 예상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등록 디파짓을 납부한 학생 중 평균 25명 정도만 막판에 마음을 바꾼다.
지나김 대표
문의: (855)466-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