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정치적 색깔, 극단적 예시와 일반화에 주의하며 내가 느낀 주변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편견, 올바른 참여 방법 및 주의해야 하는 점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다수의 주변 학생들은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것에 조심스럽다. 정치 얘기를 꺼내면 소위 말하는 ‘진지충’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소극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좌파 빨갱이’ 아니면 ‘꼴통 보수’로 나누어 공격하고 심지어 출신 지역, 종교나 성으로 편 가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식의 편 가르기는 비논리와 불필요한 감정을 앞세워 민주주의를 발전으로 이끄는 건강한 토론을 해치는 악습이다.
또 ‘외국에 있어서’ ‘재미없어서’ 혹은 ‘더럽다고’ 우리나라 정치를 외면하는 것은 마치 택시에 타며 목적지 안 알려주고 나서는 나를 왜 여기로 데려왔냐 하는 식이다. 아무런 생각도 선택도 하지 않고 현재 대한민국 정치계를 비판한다면 그것은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불평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 및 대통령의 권한을 국민들이 부여하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고령화 시대에 젊은 세대가 정치에 반감을 품거나 무관심해진다면 훌륭한 젊은 리더가 나오기 힘들어지고 그만큼 사회 정책들도 보수적이고 고령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회의원이 되는 것 만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법 중 하나는 지지하는 정당의 당원이 되어 노선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다. 만약 정치에 관심이 크고 여건이 된다면 국회의원실 인턴직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http://www.assembly.go.kr/assm/memact/memjob/recr/recrList.do)
가장 기본적이며 훌륭한 참여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투표다. 비록 해외에 있지만 유학생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방선거를 제외한 총선과 대선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 주민등록이 유효하다면 국외부재자로, 무효하다면 재외선거인으로 투표일 두달 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http://www.nec.go.kr/vt/main.do)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거는 되돌이킬 수 없기에 사전에 정보수집과 다양한 토론이 필요하고 신중한 판단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도 많다.
첫 번째, 자기가 이념적으로 어떠한 사회를 지향하는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어떤 정책이 사회에 이롭다고 생각하는지, 왜 그러한지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 스펙트럼 안에서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 이념적으로 확실해야 인물주의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뉴스를 보든 책을 읽든 검증된 사실을 기반을 둔 정보만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극적인 보도에 끌리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자신의 지지 정당을 옹호하는 뉴스거나 반대 정당에 불리한 뉴스라도 정보의 출처를 확인해 보아야한다. 어떠한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논리를 펼칠 수 없고 당연히 논리를 기반을 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세 번째, 토론할 때에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있듯 타인의 생각도 존중 해야한다. 나는 이렇게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건강한 토론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화되었으면 좋겠다.
학교 과제, 동아리 활동과 취업 준비로 이미 바쁜 대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정치는 나와는 무관한 먼 땅의 이야기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 머릿속에 스치는 것들만 해도 우리가 무관심하기엔 중요한 현안들이 너무 많다. 개헌 문제부터 지방선거, 남북관계, 일자리 창출 그리고 부동산 정책까지 정치는 우리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타지에 있어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피와 고통으로 힘들게 얻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젊은 세대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